영화 ‘파묘’ 아시아필름어워즈 휩쓸까…주요 11개 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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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의 한 장면. 사진제공=쇼박스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제18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오는 3월16일 홍콩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아시아영화산업을 위해 힘써온 영화인과 그들의 작품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로 총 16개 부문을 선정한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홍콩영화의 아이콘인 배우 겸 감독 훙진바오(홍금보)가 맡았다. 2023년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한 훙진바오는 “심사위원장을 맡아 영광”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동료들과 함께 아시아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상작(자)는 심사위원 및 200여명의 투표위원이 선정한다. 

‘파묘’는 작품상과 감독상(장재현), 남우주연상(최민식), 여우주연상(김고은), 신인배우상(이도현), 각본상(장재현), 음악상(김태성), 의상상(최윤선), 미술상(서성경), 시각효과상(김신철, 손승현), 음향상(김병인) 후보에 올랐다. 주요 부문에 모두 올라 최다 수상을 노린다. 지난해 2월22일 개봉한 ‘파묘’는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 그리고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묘를 파다가 집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로 누적 관객 1191만을 기록했다.  

‘리볼버’에서 유흥업소 마담 윤선을 연기한 임지연.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리볼버’ 임지연 여우조연상, ‘하얼빈’ 홍경표 촬영상 후보

임지연은 지난해 8월7일 개봉한 오승욱 감독의 영화 ‘리볼버’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리볼버’는 큰 보상을 해준다는 제안을 받고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수감된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약속했던 바를 받지 못한 수영은 그들을 찾아나선다. 임지연이 연기한 유흥업소의 마담 윤선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영에게 협조한다. 조력자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윤선의 미묘함을 표현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12월24일 개봉해 38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감독도 올해 아시아필름어워즈에 촬영상 후보다.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은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다. 1909년 10월26일 일본의 내각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라는 역사적 사실이 배경이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독립투사들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만주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장면들을 스펙터클하게 담았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한 장면.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 ‘파묘’와 함께 작품상 후보로 오른 영화는?

한편 ‘파묘’를 포함해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인도, 프랑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합작), ‘블랙독'(중국), ‘적이 온다'(일본), ‘구룡성채: 무법지대'(홍콩)까지 총 5편이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감독 파얄 카파디아)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영화로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돼 국내에서 상영했다. 대도시 뭄바이를 배경으로 각자 다른 이유를 지닌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블랙독'(감독 관후)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서 상영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 북부의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살인죄로 형을 살다가 출소한 랑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관후 감독은 지아장커, 장위엔을 비롯한 6세대(일반적으로 80년대 중후반에 북경영화학교를 졸업하고 90년대에 영화계에 등장한 감독들) 중국 영화 감독의 선구자로 꼽힌다. 

‘적이 온다'(감독 요시다 다이하치)는 은퇴한 노교수 와타나베 기스케(나가쓰까 교조)의 삶을 담은 흑백영화다. 연출자 요시다 다이하치는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을 그만둔대’, ‘종이달’ 등을 연출한 일본 감독이다. 이번 어워즈에 6개 부문에 올랐으며, 2017년 ‘금구모궐’로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을 받았다. 

‘구룡성채: 무법지대'(감독 정 바오루이)는 1980년대 홍콩 내 위험하고 불가사의했던 무법지대인 ‘구룡성채’에 들어간 주인공이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며 벌이는 이야기다. 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사랑받았고, 지난해 10월16일 국내 개봉해 관객들을 만났다. 이번 어워즈에 9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지난 2013년부터 홍콩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도쿄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 발전을 위해 설립한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가 주최하는 영화 시상식이다. 올해는 홍콩 웨스트 구룡문화지구의 공연 예술 스튜디오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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