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취직 했는데 연기하려고 바로 그만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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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봉식은 대기업 삼성전자에 수리기사로 취직했다 연기에 도전한 특별한 이력을 가진 배우다. 그는 어릴 적부터 배우의 꿈을 꾸지 않았으며, 오히려 20살 이후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불안정한 삶을 살아왔다.

3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직업 탓에 스스로를 사회 부적응자라 여길 정도였던 그는 친구의 추천으로 삼성전자에 취직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직업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며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다.

현봉식이 연기를 시작한 계기는 삼성전자 연수 중 고객 대응 수업에서 진행된 즉흥극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연기의 매력을 느낀 그는 30살의 나이에 과감히 연기에 도전했다.

그러나 그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당시 집안에 1억 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삶은 포기하려는 마음까지 먹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으나, 친구의 “죽기 전에 정말 하고 싶은 건 해보고 죽어라”라는 조언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2014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7년 영화 「1987」에서 치안본부 박원택 계장 역으로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듬해 드라마 「오늘의 탐정」에서 생활형 형사 부사수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본격적인 배우로 자리 잡았다.

늦깎이로 데뷔한 현봉식은 ‘노안 배우’로도 유명하다. 덕분에 실제로 30대 초반에 55세 경비원 역할을 맡거나 10살 차이인 혜리의 아버지 역할을 맡는 등 항상 실제 나이보다 10~20살 정도 높은 나이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촬영장에서 선배 배우 설경구와의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계단을 뛰어다니는 제 모습을 보고 선배님이 나랑 비슷한 나이 같은데 뛰어다니며 연기하는 관리 비결이 궁금하다며 ‘연배가?’라고 물으셨다. 제가 84년생이라고 답하자, 선배님이 ‘내가 86학번인데?’라며 웃으셨다”고 밝혔다.

최근 현봉식은 ’84년생 동갑내기 모임’ 사진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배우 이준혁, 가수 김용준, 세븐, 배우 유연석, 래퍼 쌈디와 함께 찍은 사진 속 현봉식은 ‘노안 배우’로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를 본 팬들은 “알고 봐도 적응 안 된다”며 그의 강렬한 이미지에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부산 출신의 현봉식은 이제 겨우 데뷔 10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연기력과 개성으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제44회 영평상 남우조연상과 대한민국 한류연예대상 수상 경력을 보유한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독보적인 최강 노안 배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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