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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없는 무성 애니메이션 ‘플로우’ 3월19일 개봉

영화 ‘플로우’의 한 장면. 사진제공=판씨네마

대사 없이 이뤄진 애니메이션 영화 ‘플로우’가 3월19일 개봉한다. 지난 1월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고 3월3일(한국시간)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상의 장편애니메이션상과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화제작이다.  

‘플로우’는 대홍수가 세상을 덮친 이후 유일한 피난처가 된 낡은 배를 타고 세상의 끝을 항해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고양이와 골든 리트리버,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가 모험담의 주인공이다. 파도가 이끄는 대로 여정을 떠난 이들은 하늘에 닿을 듯 높게 솟은 탑과 물가의 우거진 숲속과 같은 다양한 풍경들을 만난다. 새로운 환경에 두려움을 극복하고 온전히 몸을 맡겨 적응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이 그려진다. 무성 영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캐릭터들이 내뱉는 대사가 없다.  

‘플로우’의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은 라트비아 출신으로 2019년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어웨이’로 데뷔했다. 애니메이션계의 칸 국제영화제라 불리는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콩트르샹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플로우’는 감독이 대학생이던 2012년 제작한 단편영화 ‘아쿠아’를 확장해 만든 작품이다. ‘아쿠아’는 고양이가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감독은 5년여 동안 ‘플로우’를 만들었고, 지난해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시선선 부문에서 공개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에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장편영화 부문 심사위원상, 간 파운데이션상, 장편영화 부문 관객상, 장편영화 부문 베스트 오리지널 뮤직상을 휩쓸었다. 

지난 1월5일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플로우’는 독립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거대한 자본이 투입된 할리우드 스튜디오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2’과 디즈니의 ‘모아나2’, 드림웍스의 ‘와일드 로봇’, 넷플릭스의 ‘웰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등 후보들 사이에서 애니메이션상의 거머줬기 때문이다. 라트비아 영화로는 최초의 수상이기도 하다. 

‘플로우’는 약 360만 달러(52억원)을 들여 전 세계에서 1453만 달러(21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인사이드 아웃2’이 2억달러(2907억원), ‘모아나2’가 1억5000만 달러(218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독립영화’ 수준이지만 완성도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성과는 눈부시다.  

골든글로브 수상 직후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은 “‘플로우’는 큰 영화산업이 없는 곳에서 매우 작고 젊지만, 열정적인 팀에 의해 만들어졌다. 라트비아 영화가 여기까지 온 것이 처음이라 우리에게 정말 큰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전까지 혼자서 모든 영화를 제작했지만 이번에는 팀과 함께했다. (영화 속)고양이처럼 타인에게 의지하고 협력하며 차이를 극복하는 법을 배워야했다”고도 덧붙였다. 

‘플로우’는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한국 관객과 만나기도 했다.  

영화 ‘플로우’의 한 장면. 사진제공=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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