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혜진의 드라마 복귀가 몹시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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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이 주연한 드라마 ‘라이딩 인생’의 한 장면. 사진제공=ENA 

배우 전혜진이 돌아왔다. 열정을 쏟아 연기 활동에 집중한 배우이면서도 자녀들을 돌보고 키운 워킹맘의 경험을 새로운 드라마를 통해 풀어낸다. 3월3일 첫 방송하는 ENA 월화드라마 ‘라이딩 인생’은 전혜진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무대다.

전혜진의 드라마 출연은 지난 2023년 ENA 드라마 ‘남남’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이 함께 살면서 겪는 유쾌한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전혜진은 이번 ‘라이딩 인생'(극본 성윤아·조원동)에서는 좀 더 현실적인 상황을 녹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7세 고시’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유아 사교육 경쟁이 치열한 서울 대치동을 무대로 벌어지는 ‘전쟁 같은 학원 라이딩’ 소재의 드라마다. 

‘라이딩 인생’의 제작진은 그동안 사교육을 다룬 드라마는 많았지만 유치원생이 뛰어든 사교육의 전쟁을 그린 이야기는 없었다는 데 주목한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는 “유치원생이 토익 문제를 풀고 니체 철학에 대해 영어로 토론하는 대치동의 현실에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그 전쟁터의 중심에 전혜진이 있다. 일도 육아도 놓치지 않으려는 열혈 워킹맘 이정은 역이다. 어린 딸의 학원 라이딩을 엄마(조민수)에게 부탁하고, 이를 계기로 3대 모녀가 매일 치르는 전쟁 같은 하루를 담는다. 극중 이정은은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는 가족이라면 그대로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인물.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일을 하고 돈을 벌지만, 매일 직장 생활에 치이다 보니 정작 아이에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아픈 현실’을 대변한다.

전혜진은 지난 2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경험을 녹여 역할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쭉 라이딩을 했다”며 “이제는 조금 커서 버스를 타고 다니지만 날씨가 조금 안 좋다거나 급하면 라이딩을 한다”고도 했다. 작품 활동과 육아를 함께 한 경험은 이번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전혜진은 “극 중 정은은 무엇 하나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꾸준히 일과 육아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열심히 해간다”며 “그런 모습에 저절로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애정을 보였다.

다만 대치동에서 벌어지는 ‘7세 고시’, 즉 유명 영어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봐야하는 고난도 레벨 테스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고시’에 빗대 표현하는 현실이 쉽게 믿기지 않아 “처음 대본을 봤을 땐 과장된 게 아닌가 싶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어느 엄마라도 자식이 좋은 기회를 잡아 공부를 잘하는 길을 터득하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는 사실에 전혜진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도 “교육에 관심이 많고 동서고금 막론하고 엄마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대치동 학원가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 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가 느낀 감정들은 고스란히 드라마와 캐릭터에 담겼다. 

이와 함께 전혜진이 이번 드라마에 의욕을 갖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더 있다. 극 중 이름인 이정은에 갖는 각별한 마음이 작용했기 때문. 그는 “아주 친한 친구의 이름이 이정은인데, (친구와)이름이 같은 역할이라는 점이 저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털어놨다. 전혜진이 언급한 친구는 그와 오랫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다양한 작품 도전과 값진 성과를 함께 거둔 소속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전혜진은 이를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하면서 “정은이를 연기하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 ‘현실감’ 위해 실제 대치동 학원가에서 촬영 

‘라이딩 인생’은 사교육의 현실에 던져진 3대 모녀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조민수가 바쁜 딸을 대신해 손녀의 라이딩을 책임지는 전혜진의 엄마로, 아역 연기자 김사랑이 7세인데도 의젓한 딸로 호흡을 맞춘다. 전혜진의 엄마라는 설정에 조민수는 “경험하지 못한 나이대의 역할이라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꼈다”면서도 “역할이 적당히 정의롭고 비루하지 않은 인물이라 멋있었다”고 했다.

김철규 PD는 그동안 드라마 ‘마더’와 ‘셀러브리티’ ‘공항가는 길’ 등 작품으로 주목받은 연출자다. 이번 ‘라이딩 인생’에서는 대치동 유아 사교육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실제로 세트가 아닌 대치동 학원을 섭외해 촬영을 진행했다. 이에 김 PD는 “학원 인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모두 대치동 학원가에서 촬영했다”며 “가능한 실제 상황을 과장이나 왜곡 없이 충실히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지니TV의 8부작 오리지널로 제작된 ‘라이딩 인생’은 3월3일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해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시청자를 찾는다.

전혜진이 맡은 이정은은 뷰티 업계 마케터로 일하면서 딸을 키우는 워킹맘. 엄마의 도움으로 딸의 학원 라이딩을 벌이면서 ‘전쟁’ 같은 하루를 살아간다. 사진제공=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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