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로 지명된 아카데미 영화에 대한 관심이 예상 밖에 뜨뜻미지근하다. 시상식 시즌에 맞춰 개봉하고, 유력 후보로 꼽혀도 관객 10만명을 넘기기가 힘들다.
다음 달 3일(한국시간)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콘클라베’가 작품상을 놓고 경합을 펼친다. 또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컴플리트 언노운’은 ‘브루탈리스트’와 함께 남우주연상의,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서브스턴스’는 ‘아노라’와 함께 여우주연상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예년과 다르게 아카데미 영화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 2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봉한 ‘브루탈리스트’는 전날까지 누적관객 6만명을,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개봉한 ‘아노라’는 더 적은 5만명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6일 ‘문화가 있는 날’에 개봉한 ‘컴플리트 언노운’도 이틀 간의 성적에서 2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세 작품 모두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인 3월5일에 개봉하는 ‘콘클라베’는 28일 오후 현재 예매 관객 수가 5000명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같은 압도적인 화제성을 가진 작품이 없는 데다, 수상작 예측과 관련해 영화 전문가들과 산업 종사자들의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다음 달 3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상의 주인공이 된다면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서브스턴스’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서브스턴스’는 지난 달 주연배우 데미 무어의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수상에 따른 화제성에 힘입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예술영화에도 최근 5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어떤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특히 최고 상인 작품상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헝가리 출신 건축가의 고된 미국 정착기를 그린 ‘브루탈리스트’에 작품상을 줬고, 크리틱스 초이스·미국감독조합·미국제작자조합은 재벌과 결혼으로 인생 역전을 기대했던 여성 스트리퍼의 이야기를 그린 ‘아노라’에 최고 영예를 안겼다. ‘아노라’는 지난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미국배우조합 최고 상은 교황 선거 이면의 정치적 암투를 그린 ‘콘클라베’에게 주어졌다. 오스카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3일 뒤에 열리는 시상식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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