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이즈 관람평 결말 해석 생각보다 더 공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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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감독
김수진
출연
이선빈, 김민석, 한수아, 류경수, 전익령, 백주희
개봉
2025.06.25.

층간 소음이라는 갈등에 무관심에 대한 공포를 넣은 영화 노이즈 정보 관람평 줄거리 결말 해석 리뷰입니다.

영화 노이즈 정보

감독:김수진

출연:이선빈,김민석,한수아,류경수

장르:공포,스릴러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93분

네이버 평점:7.80(변할 수 있음)

내 평점:7/10

어제 문화의 날에 보고 온 영화 「노이즈」는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일상 스릴러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보러 갔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무섭고 불쾌해서 놀랐다. 공포 영화에 가까운 스릴러 영화였다.

아파트에서 들려오는 기분 나쁜 사운드가 심리적 불안감을 극대화한 연출이었다. 듣기 싫은 소리 때문에 사람들이 미쳐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도망칠 데 없는 아파트 안이라 더 답답한 공포가 몰려온다.

사라진 동생을 찾으려는 언니

주인공 주영(이선빈)은 동생 주희(한수아)가 실종됐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공장 기숙사에서 아파트로 돌아온다.

주희는 휴대폰과 지갑을 집에 두고 사라졌으며, 실종 당일 아파트 입구 CCTV에 어떠한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주영은 동생의 회사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동생의 남자친구 기훈(김민석)을 만나 함께 단서를 쫓기 시작한다.

504호 남자(류경수)는 계속 소리가 난다고 604호를 찾아오는데 입을 찢어버린다며 위협을 하니 주영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식칼을 들고 다니니 살인도 할 것 같아 무서웠다.

감독님이 전하고자 하는 말

감독님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궁금해서 인터뷰를 찾아봤다. 감독님은 층간소음이라는 일상 속 갈등을 소재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소리의 의미, 그리고 사회적 단절과 공감의 결핍을 조명하고자 했다.

우리는 늘 소리를 듣지만, 그 소리가 어디서 오는지 왜 들리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듣지 못하는 사람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묻는다.

동생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했던 언니

주영은 어릴 적 사고로 청각 장애를 갖게 되었고, 보청기를 끼고 살아간다. 듣기 싫은 소리는 보청기를 빼고 듣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동생 주희의 고통에 무심한 언니이기도 했다.

어릴 적 부모님이 돌아가신 일을 동생 탓이라 생각해서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안타까웠던 건, 가까운 사람의 고통조차도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사실이다.

동생이 사라지고 나서야 들리기 시작하는 불쾌한 소리는 사실 듣지 않으려고 했을지도 몰랐다. 소리 그 자체보다 그 소리를 무시했던 무관심이 아프게 다가온다.

결말 해석

결말은 다소 복잡하게 전개되지만, 그 중심에는 804호 아줌마가 있다. 그녀는 어린 딸을 키우던 평범한 엄마였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택배차에 사고로 죽게 되었다.

그날 사고가 난 건 엄마가 나가서 놀아라고 했기 때문이고 그 이전에 704호 아주머니가 아이 발소리가 시끄럽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804호 아줌마는 딸을 잃고 점점 미쳐갔고 이상한 소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무관심이 만들어낸 괴물로 주영이 이사 오기 전 살았다는 604호 남자는 그 소리가 704호에서 나는 줄 착각하고 망치를 들고 가서 살인을 하게 된다. 그 남자는 살인 후 지하 창고로 들어갔고 거기서 죽은 것으로 보인다.

704호 아주머니는 죽어가면서 벽을 쳤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반전이라면 반전인데 704호가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던 804호였다. 704호가 죽게 된 원인에는 804호 아주머니가 낸 소음이 원인이었다.

무관심이 만들어낸 괴물로 정체불명의 소리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주희는 소음 증거 찾는다고 다니다가 804호 아줌마에게 죽은 후 쓰레기 창고에 버려진 것 같다. 살인도 일어나게 만든 소음이었고 불쾌한 주파수가 사람을 미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504호 남자는 칼을 들고 위협적으로 등장하지만, 진짜 허무하게 사망한다. 기훈도 죽음을 맞고 끝내 남은 건 주영뿐이다. 하지만 그녀도 804호 아줌마처럼 동생이 살아 있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그건 현실의 부정이 아니라, 자신의 죄책감에 사로잡힌 결과였다.

우리는 들을 수 있지만 듣지 않고,

공감할 수 있지만 외면한다.

단절과 무관심이 불러온 공포

아파트는 벽 하나만 사이에 두고 있지만, 그 안은 서로 철저히 단절된 사회다. 누군가 실종되거나 폭력이 일어나도, 아무도 듣지 못하고, 들으려 하지 않는다. 동생 잃은 언니만 애가 탈뿐이다. 부녀회장도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아파트 시끄럽게 하지 말고 조용히 살라고 말했다.

「노이즈」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쳐왔던 단절과 무관심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무서운 결과에 대해 영화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다. 공포의 형식을 빌려, 우리가 정말로 들어야 할 소리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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