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유재선
- 출연
- 정유미, 이선균, 김금순
- 개봉
- 2023.09.06.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 공포의 공간으로,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배우자가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껴지는 일상 공포를 다룬 영화「잠」정보 출연진 관람평 줄거리 결말 해석 리뷰입니다.
영화 잠 정보
감독:유재선
출연:정유미, 이선균, 김금순
장르:미스터리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94분
네이버 평점:7.84
내 평점:8/10
영화 「잠」은 2023년에 개봉한 스릴러 작품으로, 유재선 감독님의 데뷔작이다. 봉준호 감독님이 유니크한 공포영화라고 극찬했던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열린 결말로 관객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겼다.
정유미 배우의 몰입도 높은 연기는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영화는 공포보다 불안과 걱정이 밀도 있게 쌓이며 긴장을 유발한다.
잠이라는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행위를 공포의 소재로 삼은 점이 매우 신선했다. 해외 평단 역시 미니멀하면서도 독창적이며, 공포보다 더 무서운 관계 심리극이라 평가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무의식이 당신을 위협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부부와 집이라는 공간
가장 편안해야 할 공간인 집이 공포의 장소로 변하고, 가장 사랑해야 할 존재인 배우자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상황은 생각하기도 싫다. 「잠」은 그 막막함과 답답함을 정교하게 묘사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남편의 수면장애 몽유병에서 비롯된 공포를 다룬 영화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복합적인 감정과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현수가 무명 배우, 수진이 잘나가는 회사원이라는 설정도 결말을 보면 예사롭지 않다.
부부의 집에는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문제는 없다”는 가훈이 걸려 있다. 하지만 그 말은 점점 두 사람의 고립과 공포를 되새기게 하는 장치가 된다. 실은 떨어져 살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부부는 함께하겠다는 신념으로 인해 도망칠 수 없는 공포를 감내하게 된다.
보통 공포영화가 괴물이나 귀신으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라면, 「잠」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공포를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출연진 정보
정수진 (정유미)
잘나가는 회사원이자 현수의 아내로 남편의 이상 행동을 지켜보며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빠진다.
오현수 (이선균)
수진의 남편으로 배우로 활동 중이며 몽유병 증세로 무의식중에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
줄거리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은 평범하고 다정하게 살아간다. 배우로 활동 중인 현수는 일상에 약간의 스트레스는 있지만, 수진과 함께 시작한 신혼생활은 평화롭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현수가 자는 동안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혼잣말을 하거나, 벽을 응시하거나, 갑자기 아내를 위협하는 행동까지 보인다.
처음엔 피로 탓이라 여기던 수진은 점차 남편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불안을 느낀다. 수면클리닉 상담과 약물 치료도 받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
수진은 아이를 낳고 나서 예민해진다. 아이를 지키기 위한 본능은 그녀를 더욱 극단적인 방향으로 몰아간다. 남편이 자신도 모르게 해를 끼치진 않을까 하는 공포가 일상에 침투한다.
결국 병원 치료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수진은 무속인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때부터 영화는 더 강한 심리적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결말 정보
영화 전반부는 남편이 몽유병에 걸려 무슨 짓을 할까 무섭다는 공포로 진행되지만, 후반부에는 아내가 점점 광기에 휩싸이며 공포를 유발한다.
정유미 배우는 충혈된 눈빛과 점차 변해가는 표정으로, 불안이 어떻게 사람을 뒤흔들고 무너뜨리는지를 섬뜩하게 그려낸다.
처음엔 이성적이었던 수진은 엄마의 부적조차 거부했지만, 점점 무속인의 말에 의지하게 되며, 남편에게 아랫집 할아버지 귀신에 씌었다는 말을 믿게 된다.
우연히 맞아떨어진 정황들이 수진의 믿음을 확신으로 굳히고,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걸 믿게 되면서 공포의 늪은 더 깊어진다.
남편은 수면 장애가 치료되었다는 진단을 받았고, 이제 모든 게 끝났다고 믿지만, 수진은 여전히 귀신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결말 부분에서 남편이 빙의된 할아버지인 척 연기를 한 것인지, 실제로 빙의된 것인지 알 수 없게 끝난다. 개인적으로는 현수가 배우라는 점에서 상황을 끝내기 위한 연기를 했다고 생각되지만, 영화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난다.
결말을 비관적으로 보면 부부는 함께 살지 못할 것 같고 낙관적으로 보면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함께 살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부부가 끝까지 함께하려 할수록 공포도 커진다는 역설적인 구조가 이 영화의 가장 신선한 지점이라는 점이다.
평소 이성적이던 아내가 의사의 말조차 믿지 않고, 오히려 논리적으로 PPT 설명까지 해가면서 귀신의 존재를 확신하는 모습은 섬뜩했다. 내가 만약 남편이었다면,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사랑하던 사람이 이상한 믿음에 사로잡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었고 결혼의 공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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