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봄밤 정보 출연진 곁에 머문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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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감독
강미자
출연
한예리, 김설진, 김선재, 정명원, 김승환, 오다민
개봉
2025.07.09.

칠흑 같은 암전 사이, 멈춘 듯 흐르는 두 사람의 시간을 그린 영화 〈봄밤〉정보 출연진 프리뷰입니다.

영화 봄밤 정보

감독:강미자

출연:한예리,김설진

장르:드라마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67분

개봉일: 2025년 7월 9일

영화 〈봄밤〉은 서사를 최소화하고 감정의 밀도와 시적 이미지에 집중한 작품이다. 시간의 흐름 대신 두 인물의 감정 변화를 반복과 암전이라는 연출 방식을 통해 12년의 시간을 압축된 영화적 시간으로 전환해낸다.

대사보다는 정적 이미지와 호흡, 침묵의 리듬으로 사랑과 고통을 그리는 이 영화는, 말보다는 몸으로 이야기하는 시 같은 작품이다.

영화는 고통과 상처 그리고 변화하지 않는 관계를 통해 곁에 머문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는다.

권여선 작가의 단편소설 원작

영화는 권여선 작가의 단편소설 「봄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속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서로를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함께 무너져가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옮겼다.

연출을 맡은 강미자 감독은 “나이가 들면 특별한 일 없이도 깊이 고여 있는 아픔이 찾아온다”는 문장에서 영화화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봄밤〉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됐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가졌다.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장편경쟁에 진출하기도 했다. 평단은 이 작품을 “암막의 이미지 사이 순간이 영원이 되는 영화의 기적”이라 칭하며 시적인 체험을 강조했다.

봄밤 줄거리

줄거리는 단순하다. 이혼 후 알코올중독에 빠진 전직 국어교사 영경(한예리)은 친구의 재혼식에서 수환(김설진)을 만난다.

수환은 사업 실패와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삶의 의지를 잃어가고 있었고 영경과의 만남 이후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 동거를 시작한다.

둘은 서로를 고치거나 설득하지 않고, 그저 곁에 머무는 방식으로 사랑은 깊어져간다. 병이 깊어진 수환은 요양원에 들어가고, 영경도 그를 따라 함께 머문다.

영화 속 두 인물은 단순히 애틋한 연인이 아니다. 그들은 함께 망가지고, 함께 버텨주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곁에 있어주는 것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 사랑 그 자체가 봄밤 영화의 정서다.

출연진 정보

영경(한예리)

전직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이혼 후 알코올 중독에 시달린다. 가족과 단절된 채 살아가며 외로움과 자기 파괴적 습관을 반복한다.

수환(김설진)

사업실패로 파산을 겪은 후 신용불량자가 되어 거리 생활을 하고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점차 몸이 망가지는 병을 앓고 있다.

감정을 밀도로 바꾸는 시간

한예리는 내면의 파장을 시선과 숨결로 표현하고, 무용가 출신 김설진은 몸으로 병든 인물의 시간을 체화해낸다.

대사가 거의 없는 이 작품은 배우의 움직임 하나, 걸음 하나가 감정을 전한다.

언론시사회에서 강미자 감독은 “감정의 밀도를 시간으로 바꾸는 시도”라 설명했다.

곁에 있어주는 사랑의 존엄

씨네 21 송경원 편집장은 “놀라운 부드러움과 깊이를 지닌 영화”라며 극찬했고, 평론가 총평도 긍정적이다.

평론가 평점을 보면 최고 8점(김소미), 최저 6점(박평식), 나머지 평론가들은 7점을 부여했다. 줄거리보다 감정의 진폭을 느끼는 데 집중해야 하는 작품으로, 보는 이마다 각기 다른 여운을 남긴다.

삶의 끝자락에서조차 누군가와 함께 있으려는 그 마음..이 영화는 바로 그 순간을 가만히 보여준다. 설명은 없지만 모든 감정은 화면에 새겨진다.

곁에 있어주는 것 그 자체가 삶의 존엄처럼 다가온다. 누군가를 바꾸기보다 그대로 옆에 있어주는 사랑이 여운을 남길 것 같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 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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