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3화~5화 푸른눈 문백(김영광)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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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3화의 중심인물은 전자발찌를 찬 채 경찰에게 복수를 꿈꾸는 전원성이다. 그는 자신의 인권을 무시했다며 경찰서로 총을 들고 향하고, 그를 쫓는 이도와 문백은 긴박한 추격전을 벌인다.

전원성은 자신을 잡아넣은 반장에게도 복수를 다짐하며 서부 경찰서로 난입하고, 경찰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이때 무늬만 순경이었던 이도(김남길)가 활약하는데 멋있게 나온다. 총 보관함에 보관된 총과 실탄을 장전하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 반장을 구해낸다.

이순경이 불법 실탄 사용으로 징계 대상이 된다는 말에, 정웅인이 연기한 간부가 일침이 날리는데 사이다다.

이순경 덕에 산 경찰이 30명이야.

그걸 징계하겠다고?

이순경의 과거도 일부 밝혀진다. 그는 고위험 분쟁지역만 골라 자발적으로 참전했던 스나이퍼 출신의 군인으로 공식적인 기록만 99명 사살이라고 한다.

이도(김남길)도 슬픈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어릴 때 흉악범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것으로 보이고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는 선택이 싫었다는 이도의 독백도 흘러나온다.

한편, 정체가 수상한 문백은 동월산업 기술영업대리로, 전과도 없고 6개월 시한부 암환자라고 했는데 맞았다. 그런데 5화에서 반전 정체가 공개된다.

오경숙(길해연)은 아들을 잃고 매일 1인 시위를 이어갔는데 마침내 총을 손에 쥐고,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회사의 사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워요?

사람을 죽였으니 죗값을 치르겠다던 경숙이었는데 구정만 부하 조우태가 총을 찾으려고 그녀의 집을 찾아온다.

그 뒷이야기에서 드러난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총과 주소록이 함께 택배로 배달되었기에, 총을 받은 사람들끼리는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총을 더 갖고 싶으면 주소록을 보고 찾아가 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누군가 비극적인 사람들의 사정을 알고 의도적으로 방아쇠를 당기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문백의 과거가 5화에서 밝혀진다. 그는 아기때 친모에게 버려진 뒤 범죄조직에 팔려가 눈도 잃고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

이도가 말한 평화로운 마을 이야기의 주인공이 문백이었다는 사실도 놀랍다. 이도는 과거 평화로운 마을에 누군가 놓고 간 총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총을 놓고 간 사람이 푸른 눈의 동양인이었다고 들었다고 했는데 그 푸른 눈의 동양인이 문백이었다.

문백은 어린 시절 한쪽 눈을 잃었고, 이후 조직 보스에 의해 눈을 이식받았고 그 눈이 푸른 눈이었다.

문백은 총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더 찾아보라는 문백이고 곧 새로운 세상이 올 테니깐 기대하라는 말로 끝나는 5화였다.

총이 누군가에게 정의인지 아니면 파멸인지 이도와 문백의 대화가 트리거 드라마의 핵심 주제였다.

문백은 총이 정의일 수 있고 약자에게 힘이라고 말하지만, 이도는 단호하다.

총은 정의도 힘도 아니야.

그건 사람을 파멸로 이끄는 도구일 뿐이지.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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