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6화 7화 공부장을 향한 구정만의 통쾌한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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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 6화와 7화에서는 드디어 문백의 정체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는 대한민국 전역에 의도적으로 총을 유포한 인물이며, 이 모든 사건의 설계자였다.

그는 한국이 정서적 전쟁 상태에 있다고 말하며, 누군가 방아쇠만 당겨주면 된다며 냉소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6화에서는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중심에 놓인다. 학폭 피해자인 규진이 총을 들고 학교에 온 줄 알았으나, 또 다른 학폭 피해자 영동에게도 배달되었고, 결국 영동은 모든 문을 잠그고 총을 난사한다.

그는 자신을 괴롭혔던 일진 3명을 찾아다니며 보복하려 하고, 이 장면은 참담함을 안긴다.

규진과 영동이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주임 교사조차 아무런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했고, 그 점이 더욱 씁쓸하다. 어른들이 잘못했고, 늘 맞고 돈을 빼앗기던 아이들의 분노는 결국 폭력으로 터지고 만다.

이도는 문백의 정체를 확인한 뒤 검거를 시도하지만, 문백은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다.

한편, 구정만과 공부장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공부장은 모든 책임을 피하기 위해 구정만을 넘기려 하고, 구정만 역시 이에 대비한 계획을 세운다.

그는 김사장을 살려 숨겨두고 있었고, 마지막에 김사장에게 총을 건넨다. 결국 공부장과 김사장은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두 사람 모두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용만 당하고 무시받던 구정만의 통쾌한 역습이 나름 카타르시스가 있었던 7화였다.

문백은 국제 무기 암거래 조직인 IRU 소속이었다. IRU는 정식 유통 경로가 막힌 국가나 단체에 불법으로 무기를 판매하는 거대 조직으로, 미국 정치권과 다국적 기업들에 막대한 로비를 펼치며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문백은 기자에게 사람을 가장 분노스럽고 치욕스럽게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기적이고 무례한 사람들이 사람을 분노하게 한다.

그런데 총을 가지고 있으면 이상하게 달라진다며 문백은 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한 명이 쏘고, 백 명이 쏘고, 천 명이 쏘면 순식간에 새로운 질서로 재편된다”며 감정에 휘둘리는 한국 사회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이 총을 쏘면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문백의 진짜 목적은 자신을 버린 대한민국에 대한 복수심도 있다.

또한, 이도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조현식 소장의 딸이 전세사기를 당한 뒤 목숨을 잃은 사연도 밝혀지며 가슴 아픔을 더한다. 전세사기, 학폭 그리고 구조적 무력함이 뒤엉킨 비극은, 한국 사회의 깊은 상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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