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이 슈퍼히어로물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 속에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힘차게 출발했다.
28일 미국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개봉한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판타스틱4’)은 27일까지 주말 사흘간 북미 4125개 극장에서 1억1800만달러(1627억원)의 오프닝 수익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치였던 1억~1억1000만달러를 소폭 웃도는 기록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첫 주에 1억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 누적 수익은 2억1800만달러(3006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작품 중 ‘마인크래프트 무비’ ‘릴로 & 스티치’ ‘슈퍼맨’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오프닝 성적이다.
● 마블 최초의 ‘가족 이야기’
맷 샤크먼 감독이 연출한 ‘판타스틱4’는 우주 탐사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초인적인 능력을 얻게 된 네 명의 인물이 지구를 지키는 과정을 그린다. 우주비행사 리드 리처즈(페드로 파스칼), 수잔 스톰(버네사 커비), 조니 스톰(조지프 퀸), 벤 그림(에번 모스 바크라크)은 특별한 가족을 형성하고 탐욕적인 우주의 신 갤럭투스(랠프 이너슨)와 실버 서퍼(줄리아 거너)에 맞서 싸운다.
스탠 리가 만든 마블 코믹스의 ‘판타스틱 4’는 앞서 20세기폭스가 제작한 3편의 실사영화로 탄생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후 디즈니가 20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마블 스튜디오가 ‘판타스틱4’의 실사영화를 제작한다고 알려 화제를 모았다.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 사장은 앞서 “마침내 마블 코믹스의 첫 번째 가족을 가져왔다”면서 “‘어벤져스’와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1960년대 시대상을 반영한 이번 영화는 복고풍 분위기에 미래적인 요소를 버무린 ‘레트로 퓨처리즘’이라는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으로 마블의 기존 히어로 시리즈에서는 본 적 없는 색다른 분위기를 추구한다. 맷 샤크먼 감독은 “‘판타스틱4’는 마블 최초의 가족 이야기”라며 영화 안에 “복고풍 미래주의와 결합한 스펙터클과 액션이 있고 현실적 가족 이야기도 담았다”고 밝혔다.
흥행 전만은 긍정적이다. 28일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초기 관객의 반응에 따르면 ‘판타스틱4’는 마블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성공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마블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데드풀과 울버린’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등 친숙한 캐릭터가 이끄는 작품은 성과를 냈지만, 새로운 캐릭터 중심의 영화는 고전했다. 지난 5월 엘레나, 버키, 존 워커 등 마블의 비주류 히어로들이 중심이 된 ‘썬더볼츠*’는 호평에도 전 세계 수익이 3억8229만달러(5271억원)에 그쳤다. 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 중 최저 수준의 성적이다.
물론 ‘판타스틱4’의 순 제작비는 2억달러(2757억원) 이상으로, 초반 흥행세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2023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2025년)는 1억 달러가 넘는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고도 이후 흥행이 급락한 바 있다.
버라이어티는 “두 작품이 혹평을 받은 반면 ‘판타스틱4’의 입소문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한 듯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가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이 작품은 28일 기준 비평가 점수 87%(100% 만점), 일반 시청자가 주는 팝콘 점수는 93%로 높다. 실제 관람객 평가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기는 시네마 스코어에서 ‘A-‘ 등급을 받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 ‘판타스틱4’ ‘슈퍼맨’ 북미 흥행 경쟁..국내와 다른 분위기
‘판타스틱4’는 DC유니버스의 ‘슈퍼맨’과 경쟁하고 있다. ‘슈퍼맨’은 같은 기간 북미에서 2486만달러(343억원)을 벌며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다. 현재까지 전 세계 수익은 5억270만달러(6928억원)를 넘어섰다. 영화 컨설팅업체 ‘프랜차이즈 엔터테인먼트 리서치’의 데이비드 그로스는 버라이어티를 통해 “두 작품 모두 잘해내고 있다”면서 “슈퍼히어로 장르가 다시금 활력을 되찾고 있고 이는 업계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미와 국내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북미 박스오피스 1, 2위를 지키고 있는 ‘판타스틱4’와 ‘슈퍼맨’은 국내 극장에서는 기대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배우 안효섭과 이민호 주연의 ‘전지적 독자 시점’의 인기와 브래드 피트의 ‘F1 더 무비’의 뒷심에 밀려 ‘판타스틱4’와 ‘슈퍼맨’은 주말인 25일부터 27일까지 각각 26만9095명, 2만7162명을 불러모으며 주말 박스오피스 3위와 9위에 머물렀다.
특히 24일 개봉한 ‘판타스틱4’는 첫 주에 3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새 시리즈라는 기대감에도 저조한 성과다. 9일 개봉한 ‘슈퍼맨’ 역시 누적 관객은 84만1256명으로 100만 관객 돌파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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