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초월적인 존재인 성좌를 등에 업고 질주하는 주인공들의 모험은 계속될 수 있을까.
배우 안효섭과 이민호가 주연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이 결말 이후 짧게 삽입한 쿠키영상을 통해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시리즈를 향한 궁금증도 증폭하고 있다. 제작진은 기획 단계에서 이미 여러 편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영화를 구상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영화의 흥행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전지적 독자 시점’이 개봉 첫 주말인 25일부터 27일까지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누적관객은 62만7892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 성과에 힘입어 개봉 2주째에 접어든 28일부터 관객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개봉 전 높은 관심의 여파로 원작인 동명의 웹소설과 비교하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지만 정작 작품이 공개된 직후부터 ‘여름에 어울리는 오락영화’ 등 실관람객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원작을 알지 못하는 다수의 관객은 판타지의 세계를 게임처럼 구현한 영화의 흥미진진한 설정에 만족을 표한다.
이런 가운데 증폭하는 후속 시리즈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은 영화의 원작이 지닌 방대한 세계관에서 비롯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된 부부 작가 싱숑의 웹소설이 원작인 영화다. 주인공 김독자(안효섭)는 10년 동안 읽은 소설의 내용처럼 세상이 한순간에 멸망하자, 어떻게 하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고 있다.
무너진 세계에서 인간에게는 매번 넘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고, 이를 돌파하면 코인을 획득해 능력치를 끌어올려 시시때때로 나타나는 괴물들에 맞설 수 있다. 능력의 레벨 업을 통한 퀘스트 격파 등 설정이 게임처럼 펼쳐지고, 이에 더해 인간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하는 초월적인 존재인 ‘성좌’가 등장하는 일명 ‘성좌물’을 내세운 영화로도 흥미를 자극한다.

● 후속편 기대감 높아지는 이유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 영화화를 위해 캐릭터와 설정 등 이야기를 축약하고 각색했다. 러닝타임이 117분으로 결코 짧지 않지만, 숨 가쁘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여러 궁금증을 남겼다. 사실 2시간 안에 전부 담을 수 없는 원작의 방대한 세계로 인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프랜차이즈 영화로 구상해 제작이 추진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2편이 제작된다면 이번 영화에 충분히 다루지 못한 ‘배후성’ 등 원작의 세계를 좀 더 집중적으로 그리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미 2편의 시나리오가 어느 정도 완성됐고, 안효섭과 이민호 등 주연 배우들과도 시리즈 제작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간 상태다. 김병우 감독 역시 후속편 참여에 열려 있다.
다만 ‘전지적 독자 시점’이 후속편 등 시리즈로 이어지려면 선행돼야 할 조건이 있다. 손익분기점 달성이다. 제작비 312억원이 투입된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600만명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개봉 전 해외 113개국에 영화를 판매하고, 그중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영화 최고 수준의 금액의 MG(최소보장금액)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를 통해 국내 극장 상영을 통한 손익분기점을 600만명 수준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현재 ‘전지적 독자 시점’은 글로벌 팬덤을 가진 영화의 주역인 이민호와 안효섭, 나나, 블랙핑크 지수 등의 출연과 앞서 ‘신과함께’ 시리즈로 성공을 거둔 제작사의 작품이란 점에서 해외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개봉과 동시에 대만에서도 지난 23일 공개했고,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와 북미 등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에 맞춰 이민호와 안효섭 등 글로벌 관객을 정조준한다. 28일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선 이들은 30일까지 머물면서 무대인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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