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이병헌의 연기, 필요에 따라 여러 감정을 순식간에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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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이병헌은 25년간 근무한 제지회사에서 하루 아침에 해고된 가장 만수 역이다. 재취업에 계속 실패하자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한다. 사진제공=CJ ENM

“배우 이병헌은 정말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어요.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감정을 순식간에 바꿔 가면서 연기를 해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제작 모호필름·CJ ENM 스튜디오스)의 박찬욱 감독이 20년 만에 재회한 배우 이병헌에 대해 “순식간에 바뀌는 연기”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신작에 갖는 기대감을 밝혔다. 박 감독과 이병헌은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을 일궜고, 2004년 ‘쓰리, 몬스터’로도 호흡을 이어갔다. 이번 작품은 3번째 작업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의 재회로 인해 촬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고, 오는 8월2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박 감독이 ‘올드보이’부터 ‘박쥐’ ‘헤어질 결심’까지 칸 국제영화제에서 거둔 잇단 수상 성과에 이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도 값진 결실을 맺을지 기대감이 형성된 가운데 이병헌과 새로운 작업의 결과물에도 관객의 궁금증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는 평범한 인물이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어떻게 위기를 돌파해 가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이병헌은 25년간 제지 공장에서 헌신적으로 근무한 인물 만수 역이다. 하루아침에 해고된 뒤 재취업을 준비하는 그는 계속 면접에서 떨어지고 어렵게 마련한 집까지 내놓아야 할 위기에 몰리면서 결국 전쟁에 나선다. 만수가 반드시 지키고 싶은 아내 미리는 배우 손예진이 연기한다. 

이병헌은 점차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인물의 심리를 표현한다. 만수 역으로 이병헌을 생각하고 직접 캐스팅에 나선 박찬욱 감독은 함께 작업한 과정에서 자유롭게 변화하는 그의 연기에 만족을 표했다. 이에 이병헌 역시 “극단적인 상황을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가장 신경 쓰면서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 작업을 돌이키면서 “감독님의 작품 가운데 가장 상업적인 영화일 수도 있다는 느낌”이라고 밝혔고, 동시에 “블랙 코미디의 매력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힌트로 인해 ‘어쩔수가없다’를 향한 관심이 증폭하는 상황. 박찬욱 감독 역시 2022년 ‘헤어질 결심’과 이번 작품을 비교하면서 “전작의 유머가 은근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노골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유머와 긴장감을 오가고 현실과 극단적인 상황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예고한 ‘어쩔수가없다’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9월 국내 관객과 만난다. 

‘어쩔수가없다’로 8월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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