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공개 직후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가운데 배우 지수를 향한 호기심도 증폭하고 있다. 지수는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본격 데뷔했다. 그룹 블랙핑크를 넘어 솔로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하지만 연기에도 의욕을 보이는 지수의 새로운 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수는 ‘전지적 독자 시점'(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에서 고등학생 이지혜 역으로 위기의 순간 등장한다. 영화는 주인공 김독자(안효섭)가 읽은 소설의 내용과 똑같은 모습으로 세상이 멸망하자, 그 혼란의 틈에서 살아남으려는 인물들의 사투를 그린다. 이지혜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영화의 중반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동료들과 힘을 모아 위기를 돌파하는 김독자 일행을 돕는 결정적인 인물이지만, 어떤 생각을 품었는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미스터리한 존재로 궁금증을 자극한다.
● 지수의 존재감이 만든 다양한 의견
‘전지적 독자 시점’은 안효섭과 이민호, 나나와 채수빈, 신승호 등 젊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의 출연으로 주목받았지만 동시에 지수의 참여로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23년 강동원 주연의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특별출연으로 짧게 참여해 모습을 비춘 지수에게 이번 영화는 정식 스크린 데뷔작이다.
영화의 원작인 동명의 웹소설 팬들은 물론 블랙핑크 팬덤까지 지수의 영화 도전과 그가 맡은 이지혜라는 인물에 관심을 쏟았지만, 작품 개봉 이후에는 지수를 둘러싼 관심을 넘어 다양한 의견과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원작에서 뜨겁게 사랑받은 이지혜는 활을 능숙하게 이용해 괴물들에 맞서는 것으로 묘사됐지만, 영화에서는 활이 아닌 총으로 무기가 바뀐 부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또한 출연 분량 역시 다른 주요 캐릭터와 비교해 적어 아쉬움이 표출되고 있다. 모두 지수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크게 언급되지 않았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막강한 유명세로 인해 작은 부분들까지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병우 감독은 이지혜가 극 중반 이후 등장하는 설정은 “처음부터 결정된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잘 모르고 넘어갔을 수도 있는 캐릭터이지만 지수로 인해 더 도드라져 보인다는 의견이다. 그 효과가 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도 밝혔다.

실제로 지수가 많지 않은 출연 분량에도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 데는 이지혜라는 인물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한방’이 있어서다.
이지혜는 극한의 위기에 몰린 김독자와 동료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 등장한다. 교복을 입고 장총을 어깨에 맨 그는 김독자가 읽은 소설의 주인공인 유중혁(이민호)을 “사부”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인물이다. 세상이 멸망한 직후 인간에게 주어진 잔혹한 미션을 수행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목숨을 건진 고등학생이다. 잊고 싶은 기억을 상처로 품고 있는 아픈 사연도 지녔다.
이지혜는 영화의 양대 축인 김독자와 유중혁 만큼이나 위기에 강하다. 두 인물이 칼로 괴수들에 맞선다면, 이지혜는 총으로 위기의 순간을 돌파한다. 극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이지혜와 총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극적인 긴장감을 높인다.
원작의 오랜 팬들은 이지혜가 사용하는 무기가 활에서 총으로 바뀐 부분에 아쉬움을 표하지만, 그 변화의 과정에도 이유가 있다. 소설이 아닌 시각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영화에서 각 인물들이 사용하는 무기가 다양하게 구성돼야 액션 설계는 물론 캐릭터의 특장점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우 감독 역시 “영화로 전투 장면을 구현할 때 각 캐릭터에 차별화를 조금 더 주고 싶었다”고 총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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