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공개 6주차에 다시 한번 시청수 최고치를 경신하며 유례없는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K팝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는 그룹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 같은 실존 그룹을 뛰어넘는 인기를 과시하며 글로벌 음악 차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후속편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가운데 제작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여러 요인들이 주목받는다.
30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의 순위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감독 매기 강·크리스 아펠한스)는 7월 넷째 주(7월21일~27일) 기준 2630만 시청수(전체 시청 시간을 작품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영어권 영화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총 시청 시간은 4390만 시간에 달한다.
비록 4670만 시청수로 데뷔한 ‘해피 길모어2’에 정상의 자리를 내줬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주(2580만 시청수·4300만 시청 시간) 기록을 스스로 갱신하며 식지 않은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영화 중 최초로 6주차에 시청수 정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 후속편 제작 유력한 이유는? 탁월한 성과부터 음악까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3인조 여성 K팝 그룹 헌트릭스가 사실은 악령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비밀 수호자라는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무대 위에서는 슈퍼스타이지만, 무대 밖에서는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인간의 영혼을 지키는 악마 사냥꾼인 헌트릭스는 보이 그룹으로 위장한 악령인 사자 보이즈와 맞서게 된다.
영화는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 판타지, 오컬트를 자연스럽게 결합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우정, 희생 등 보편적인 주제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연령대와 문화권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영국 BBC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 요인을 분석하면서 “겉으로는 화려하고 트렌디하지만 본질적으로 ‘자기 수용’에 관한 이야기”라고 평가하며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성장의 과정은 국적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작품의 가장 큰 흥행 동력은 중독성 강한 음악이다. 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은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어릴적 K팝 아이돌을 동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K팝을 단순한 삽입곡이 아니라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주인공의 감정과 서사를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설계했다.
이를 위해 매기 강 감독은 블랙핑크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더블랙레이블 수장인 테디를 비롯해 BTS·트와이스 등과 작업한 그래미상 수상자 린드그렌, BTS의 ‘버터’를 공동 작곡한 제나 앤드류스 등과 손잡고 완성도 높은 K팝 스타일의 오리지널 곡들을 만들었다. 이들이 탄생시킨 ‘골든'(Golden)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 팝'(Soda pop) 등은 실제로 미국 빌보드와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9일(한국시간) 발표된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8월2일자)에 따르면 ‘골든’은 전주 대비 두 계단 상승해 2위에 안착했다. 넷플릭스 해당 곡을 내년 3월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로 출품할 계획도 밝혔다.
이처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히 흥행에 성공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가상의 아이돌 그룹이 실제 K팝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문화 간 경계를 허무는 스토리텔링과 세계관 확장을 기대하게 하는 팬덤의 형성 등 다방면에서 잠재력을 입증했고, 이는 필연적으로 후속편 제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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