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 드라마 격돌..첫 출발 ‘에스콰이어’ vs 후반부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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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주말 안방극장이 변호사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에스콰이어)과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이 지난 2일 나란히 방송되며 법조계의 현실과 이상을 그려냈다. 두 작품 모두 현직 변호사가 집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에스콰이어’는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가 노련한 파트너 변호사를 통해 진정한 법조인으로 성장하는 내용을, ‘서초동’은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다섯 명의 ‘어쏘 변호사’들이 겪는 유쾌한 성장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에스콰이어'(극본 박미현·연출 김재홍)는 법무법인 율림을 배경으로 유능한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이진욱)과 열정과 패기로 뭉친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3.7%(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극 중 송무팀 팀장 석훈은 면접에 지각한 효민을 가차 없이 퇴장시켰지만, 로스쿨 모의법정 우승자인 효민은 탁월한 판단력으로 입사 기회를 얻고 결국 석훈의 팀을 선택한다. 효민은 도시가스 주주총회 자문 현장에서 수상한 매출 내역을 파악하고 곧장 조사를 개시하는 등 예측 불가한 행동력을 보여줬다.

다소 덜렁대지만 날카롭고 정확한 시선을 지닌 효민을 바라보던 석훈의 냉철한 태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돼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드라마는 정반대 성격의 두 인물이 진정한 ‘한 팀’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서초동’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같은 날 방송한 ‘서초동'(극본 이승현·연출 박승우) 9회는 5.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서초동’은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창원(강유석)과 배문정(류혜영), 하상기(임성재) 등 세 명의 어쏘 변호사들이 맡은 사건을 통해 각자의 한계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펼쳐졌다.

조창원은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의뢰인을 보며, 변호사라는 직업의 한계를 느꼈다. 또 다른 사건에서 가해자가 된 학교폭력 피해자 문찬영(전진서)의 사건을 맡아 걱정이 커졌지만 그의 형량을 줄이겠다는 각오를 불태웠다. 특히 “이게 내 마지막 사건이 될 수도 있으니까”라며 퇴사를 암시했다.

배문정은 레시피와 인테리어, 노하우 등을 가져다 자체적으로 분점을 낸 상대를 고소한 떡볶이집 사장의 편에서 압도적인 변론을 펼쳤다. 임신 중에도 직접 발로 뛰며 증거를 수집했고, 의뢰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며 통쾌함을 안겼다.

하상기는 대표 변호사 김류진(김지현)에게 박사 과정 진학을 제안받고, 로스쿨 실습생을 가르친 경험에서 느꼈던 보람을 떠올렸다. 꿈과 이상 그리고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변호사들의 성장 서사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법정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의 내면을 조명하며 처음으로 격돌한 ‘에스콰이어’와 ‘서초동’은 현직 변호사의 손에서 탄생한 생생한 현실감과 디테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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