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에서 슈퍼히어로물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힘차게 출발했던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이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4일 미국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판타스틱4)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4125개 극장에서 4000만달러(554억원)를 벌어들이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개봉 첫 주말(7월25일~27일) 기록한 1억1764만달러(1628억원)에서 무려 66% 급감하며 흥행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판타스틱4’의 2주차 성적을 두고 “영화 분석가들은 개봉 2주차에 55~60% 하락을 예상했지만 실제 감소 폭은 그보다 컸다”며 “이는 슈퍼히어로 팬층 외의 일반 관객층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긍정적인 리뷰와 좋은 입소문, 경쟁작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하락은 예상 밖”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판타스틱4’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 가운데 가파른 2주차 하락률을 기록한 작품이 됐다. 2023년 개봉한 ‘더 마블스’의 78% 감소폭과 비교해 나은 편이지만,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68%)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70%), ‘토르: 러브 앤 썬더'(67%)와 비슷한 수준이다.
3일까지 ‘판타스틱4’의 전 세계 누적 수익은 3억6873만달러(5103억원)로 집계됐다. 버라이어티는 “팬데믹 이후 기복이 심한 마블 영화들 가운데서는 그나마 선방하고 있지만 마블이 기대하던 흥행 복귀작으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6년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어벤져스: 둠스데이’ 그리고 2027년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등을 통해 “마블이 본격적인 반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스오피스 분석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Exhibitor Relation)의 제프 보크 분석가는 “‘판타스틱4’는 원래부터 마블의 최상위 프랜차이즈는 아니었다”며 “이 영화는 ‘어벤져스’로 이어지는 발판이고, 진짜 승부는 그다음 단계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판타스틱4’는 스탠 리가 만든 마블 코믹스가 원작이다. 과거 20세기폭스에서 3편의 실사영화로 제작됐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후 디즈니가 20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마블 스튜디오가 새롭게 제작에 나섰다. 특히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 사장은 ‘판타스틱4’가 향후 “‘어벤져스’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작품”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맷 샤크먼 감독이 연출한 이번 영화는 우주 탐사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초인적인 능력을 얻게 된 네 명의 인물이 지구를 지키는 과정을 그린다. 리드 리처즈(페드로 파스칼), 수잔 스톰(버네사 커비), 조니 스톰(조지프 퀸), 벤 그림(에번 모스 바크라크)이 특별한 가족으로 뭉쳐 탐욕적인 우주의 신 갤럭투스(랠프 이너슨)와 실버 서퍼(줄리아 거너)에 맞서 싸운다.
한편 국내 반응은 더욱 저조하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판타스틱4’는 첫 주말 26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모으며 3위로 출발했으나 둘째 주 주말에는 6만8000명대로 급감하며 6위로 밀려났다. 3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54만1760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슈퍼히어로들의 활약을 기다린 관객의 기대와 달리, 초능력을 지닌 가족이 어린 아기를 지키는 분투에 집중한 이야기가 시시하게 전개되면서 외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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