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이병헌과 손예진을 중심으로 이성민부터 염혜란 차승원까지 쟁쟁한 베테랑 배우들의 참여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영화에 관한 이미지가 공개될 때마다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제작 모호필름)는 다 이루었다고 느끼면서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자기 해고된 이후 아내와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 재취업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가족과 어렵게 마련한 집을 지키려고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한 만수를 중심으로 아내 미리가 극을 이끈다. 이병헌이 남편 만수, 손예진이 아내 미리를 연기한다.
영화에는 두 배우 외에도 이성민, 박희순, 염혜란, 차승원이 출연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모두 벼랑 끝에 내몰린 인물들로 서로 다른 사연을 품고 지독하게 얽히게 된다.
이성민은 종이에 대한 애정이 깊은 범모 역이다. 평생 제지 회사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제지 업계로 재취업을 시도하면서 만수와 경쟁자가 되는 인물이다. 영화에서 ‘전쟁’으로 묘사되는 재취업에 뛰어든 두 가장으로 맞붙는 이성민과 이병헌은 피할 수 없는 경쟁 앞에서 긴장감을 형성한다.
범모는 개성도 확실하다. 이력서를 컴퓨터가 아닌 타자기로 작성하고 LP 음반을 고집하는 그야말로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구직에 실패하면서 무기력한 상태에 놓여 있기도 하다.
그런 범모의 아내 아라는 염혜란이 연기한다. 이병헌, 손예진 부부와는 또 다른 애증이 증폭하는 부부인 만큼 어떤 모습을 보일지 호기심을 자극하다. 박찬욱 감독은 이성민에 대해 “어쩔 수 없이 과장된 표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성민은 거침없이 해냈다”고 만족해했다.

● 베니스, 토론토국제영화제 잇단 초청…18일 제작보고회 출사표
배우 박희순은 만수가 근속한 제지 회사의 반장 선출 역이다. 불황 속에서도 제지 회사의 반장 자리를 지키면서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인물이다. 실직한 만수와 정반대의 위치에서 ‘다 가진’ 선출의 모습이 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박희순은 선출에 대해 “내적 충돌이 많은 인물로 중심을 잘 잡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평소 박희순 배우가 감정 기복이 크고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이번이 그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기대를 걸었다.
또 다른 배우 차승원도 빼놓을 수 없다. 만수의 경쟁자인 시조 역이다. 재취업을 위한 전쟁을 시작한 만수에게 범모뿐 아니라 시조도 없애야 할 존재. 차승원은 지난해 박찬욱 감독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에서 백성을 등진 왕을 연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 이어 박 감독과 다시 손잡고 ‘어쩔수가없다’에 참여했다.
‘어쩔수가없다’는 9월 개봉에 앞서 전 세계 영화제에서 먼저 베일을 벗는다.
특히 오는 8월2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프리미어로 작품을 공개한다. 이에 맞춰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 손예진 등 배우들은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날아가 작품을 소개한다. 이후 9월4일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작품을 공개하고, 9월17일 개막하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대장정에 나서기 전 첫 출사표의 자리는 국내다.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영화제로 향하기에 앞서 오는 18일 제작보고회를 열고 작품을 처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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