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서 뭘 볼까] 단순 재개봉이 아닙니다..영화 ‘아이 캔 스피크’와 ‘야당: 익스텐디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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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캔 스피크'와 '야당: 익스텐디드 컷'의 각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아이 캔 스피크’와 ‘야당: 익스텐디드 컷’의 각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미 적지 않은 관객의 지지를 얻은 두 편의 흥행작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한 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현대사의 아픔을 유쾌한 시선으로 하지만 진정성 있게 그려내 호평받았던 작품. 또 다른 한 편은 먼저 개봉한 작품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편집해 더 깊어진 주제의식을 드러내며 눈길을 끈다. 지난 13일 재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제작 영화사 시선)와 6일 선보인 ‘야당: 익스텐디드 컷’(감독 황병국·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이다.

‘아이 캔 스피크’는 지난 2017년 개봉해 32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한 작품이다. 나문희와 이제훈이 주연한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아픔을 되살리는 이야기로 주목 받았다. 특히 나문희가 고통스런 기억과 이를 고발하며 나아가려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많은 관객의 눈물을 자아냈다. 영화는 광복 80주년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14일)을 맞아 다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영화는 초반 구청에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할머니 나옥분(나문희)과 그를 귀찮아 하는 구청 민원담당 공무원 박민재(이제훈)가 영어회화 수업을 매개로 소통해가는 과정을 코믹하고 경쾌하게 그려간다. 이내 드러나는 나옥분의 아픔으로부터 영화는 깊은 시선으로 그 실체를 따라간다. 기어이 미국 의회에서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나옥분의 절박함은 기어이 관객의 가슴을 울린다.

2017년 작품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하고 그들이 힘겹게 드러낸 아픔을 드러내려는 첫 걸음이었다면, 이번 재개봉 버전은 그들의 손을 잡고 연대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부에 등록된 240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이제 생존자가 6명 밖에 되지 않는 현실은 이를 더욱 잘 말해준다. 영화는 바로 그들의 절절한 호소이기도 하다.

‘야당: 익스텐디드 컷’은 올해 4월 선보여 33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야당’의 새로운 확장판이다. 마약사건에 관한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정보원을 뜻하는 은어 ‘야당’을 제목으로 내세운 4월 개봉작은 범죄 액션물로서 통쾌함을 안겼다. 야당 역 강하늘을 비롯해 검사 역 유해진, 형사 박해준 등이 출연했다.

이번 ‘야당: 익스텐디드 컷’은 마약사건에 뛰어든 검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야당’을 새롭게 편집해 또 다른 이야기로 완성해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갔던 ‘야당’의 시간 흐름의 구성을 바꿔 사건이 전개되는 시간순으로 편집하면서 속도감이 더해졌다.

특히 검사 유해진이 전면에 나서 권력을 향한 욕망과 몰락에 관한 내용을 더욱 강화했다.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화두에 응답하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영화는 편집의 예술’이라는 말의 의미가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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