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 “아무도 모르지”..’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의 여운을 더할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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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영 감독이 영화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를 본 관객들이 기억해 주길 희망하는 대사를 언급했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조희영 감독은 “극 중 ‘아무도 모르지’라는 대사가 있다.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말이 어떤 때는 힘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관객들이 아무도 모르지, 나의 뜻과 상대의 뜻은 아무도 모르지라는 대사를 곱씹어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불균질적인 구성이나 구조 안에서의 인물들의 혼란이나 불안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 좋겠다”며 “영화의 엔딩에 나오는 장면이 영화의 전체라고 생각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편집 과정에서도 어떤 조각을 어떤 조각과 배치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고 돌이켰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는 사라진 남자와 세 여자의 관계 속에서 보이는 것과 믿는 것 그 사이 어딘가, 다른 것으로 알려질 이야기를 그린다. 사라진 한 남자를 중심으로 우리가 믿는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미묘한 관계의 감정을 세심하게 그린다.

극 중 말수가 적고 내면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정호는 존재만으로도 주변 인물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그가 사라진 후에도 수진, 인주, 유정은 각기 다른 기억과 감정 속에서 정호를 떠올리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다.

다만 정호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정호의 정체는 모호하다. 한 인물이 타인의 시선 속에서 어떻게 다르게 기억되고, 서로 엇갈리는 기억이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담아내며 “정호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만든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제12회 춘천영화제에 초청받아 선보인 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한국영화의 새로운 감성을 선보였다고 평가받았다.

조희영 감독이 첫 번째 장편영화 ‘이어지는 땅’에 이어 선보이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기억과 감정을 따라 스스로 서사를 완성하는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공민정을 비롯해 정보람, 정회린, 감동환, 류세일, 유의태 등이 출연한다.

영화 ‘이어지는 땅’ 이후 두번째 장편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를 선보이는 조희영 감독.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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