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F1 더 무비’가 누적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6월25일 개봉해 2달여 동안 장기 흥행을 이어가면서 거둔 성과다. 멀티플렉스 특수관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반복해 보는 ‘N차 관람’ 분위기도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
‘F1 더 무비’는 지난 16일에 13만0438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 누적 관객 410만2882명을 기록했다. ‘좀비딸'(431만173명)에 이어 올해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로는 2번째 높은 성적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아직 흥행 잠재력이 높다는 데 있다. 17일 오후 4시 기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이어 예몌율 2위를 지키면서 예매 관객 3만2422명을 기록하고 있다.
● F1에 참여한 듯한 짜릿한 쾌감 선사
지난 2022년 국내서 824만명 흥행에 성공한 항공 액션 영화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연출한 ‘F1 더 무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스포츠 F1의 정상에 도전하는 베테랑 레이서 소니(브래드 피트)와 패기 넘치는 신인 조슈아(댐슨 이드리스)가 팀을 이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이야기다.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숨 가쁘게 펼쳐지는 F1 경기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는 관객이 영화관에 앉아 F1에 참여한 듯한 쾌감을 느끼도록 설계돼 호평받고 있다. 긴장감을 극대화한 스피드 액션을 내세워, 감독의 전작을 빗댄 ‘지상판 탑컨’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힘입어 개봉 초반부터 CGV IMAX 스크린과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 등 특수관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면서 ‘체험형 영화’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동시에 전성기의 매력을 다시 보여주는 브래드 피트의 노련미 넘치는 활약으로 입소문을 얻어 장기 흥행에 돌입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배포한 영화관 6000원 할인권의 혜택까지 받으면서 관객을 꾸준히 모았다.

레이싱 액션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F1 더 무비’는 큰 스크린과 입체적인 사운드를 갖춘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로 인정받으면서 7, 8월 여름 극장가를 겨냥한 대작들에도 맞섰다. 할리우드 히어로 블록버스터 ‘슈퍼맨’과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을 비롯해 한국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과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와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까지 속속 개봉했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실제로 광복절과 주말이 겹친 15일과 16일에도 ‘좀비딸’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했다.
지치지 않는 저력을 보이는 ‘F1 더 무비’를 가장 선호하는 관객층은 20대다. 17일 기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GV가 집계한 예매 분포에 따르면 이 작품을 선택한 연령별 관객은 20대가 32%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뒤를 이어 30대(24%), 40대(21%), 50대(13%), 10대(6%) 순이다. 성별 분포에서는 남성(53%) 관객의 선택이 여성(47%)보다 더 높다.
이런 가운데 각 극장의 특별관 포맷을 바꿔가면서 영화를 반복해 관람하는 ‘N차’ 분위기도 일찌감치 형성했다. 영화 관련 온라인 게시판은 물론 CGV 사이트 내 게시판 등에는 실제로 ‘3~4번 봤다’는 실관람객의 반응이 자주 눈에 띈다. 처음에는 일반관에서 관람했다가, 영화를 더 실감나게 즐기고 싶어 각 포맷별 ‘특수관 투어’를 벌이는 열혈 팬들의 후기도 엿보인다.
‘N차 관람’은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야 가능하다. 실관람객이 직접 평점을 매기는 CGV 에그지수에서 ‘F1 더 무비’는 17일 현재 99%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기 흥행한 ‘좀비딸’의 92%,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의 91%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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