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진짜 주인공은 아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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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아카자. 사진제공=CJ ENM

“자, 시작해 볼까? 연회 시간이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국내 극장가가 떠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작품을 현지에서 관람하고 온 팬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국내 언론시사회 이후 긍정적인 평가가 집중되면서 열성적인 팬덤과 이를 궁금해하는 관객들의 관심에 힘입어 전작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20만명)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예매율은 오전 10시 기준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관객 수는 49만4733명으로 곧 5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영화를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은 관객들을 위해 22일 오전 0시에 일부 특수관 상영을 편성한 ‘0시 상영회’를 개최한다. 단 몇 시간 먼저 영화를 보려는 팬들의 관심으로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혈귀의 본거지인 무한성에서 벌어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인 ‘십이귀월’의 최종 결전 중 제1장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혈귀로 변한 동생을 되돌려놓기 위해 귀살대에 들어간 주인공 탄지로의 마지막 여정이 극장판 3부작으로 탄생하는 가운데 이번 작품은 서막을 여는 1편이다. 최종 빌런인 무잔과 맞서기 전, 탄지로를 중심으로 하는 귀살대와 상위 혈귀들의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며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앞서 ‘무한열차편’에서 ‘염주’ 렌코쿠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상현 3’ 혈귀 아카자와 탄지로의 재대결이 이번 극장판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개봉판에서는 별도의 부제 없지만, 일본에서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라는 제목에 ‘아카자 재래’라는 부제가 더 붙었다. 재래는 ‘다시 찾아옴’이라는 뜻으로 ‘무한열차편’에서 미처 끝맺지 못한 탄지로와 아카자의 대결을 예고한다.  

탄지로와의 대결을 앞둔 아카자. 사진제공=CJ ENM

● 눈물샘 자극하는 아카자는 어떤 캐릭터?

“연회 시간”이라고 외치면서 등장하는 아카자는 귀살대인 탄지로, 토미오카 기유와 치열한 대결을 벌인다. 이들의 전투는 극의 핵심으로 숨 막히는 액션과 비장한 감정을 오가면서 강렬한 몰임감을 선사한다. 압도적인 힘을 가진 아카자에 맞서는 탄지로와 기유의 모습은 처절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아카자는 ‘귀멸의 칼날’ 세계관에서 처음 등장한 상현 혈귀로 ‘무한열차편’에 이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서도 최종 보스의 역할을 한다. 전신을 뒤덮은 문신과 분홍빛 머리카락,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특징이다. 계속해서 강해지는 것을 갈망하고 자신의 힘에 자신감도 넘친다. 강자를 좋아하는 만큼 약자를 혐오하는 모습은 인간성을 잃어버린 혈귀라는 존재를 상징한다.

다만 이번 영화는 아카자를 단순한 악역을 넘어 기구한 사연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로 그린다. 과거사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비록 혈귀가 됐지만 그가 겪은 비극과 고뇌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병약한 아버지를 위해 소매치기를 해야만 했던 인간 시절의 하쿠지, 스승과 얽힌 이야기는 그가 걸어온 길을 더욱 안타깝게 바라보게 한다. 끊임없이 ‘강함’을 추구해온 이유가 드러날 땐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일본 개봉 직후 ‘눈물이 난다’는 후기가 집중된 배경도 아카자 서사에서 비롯됐다. 지난 16일과 17일 일부 극장에서 먼저 공개한 영화를 본 국내 관객들도 “아카자의 사연에서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렬한 액션 뒤에 숨겨진 아카자의 비극적인 사연에 몰입한 관객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아카자는 이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서 주인공 탄지로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무한열차편’에서 인기 캐릭터인 렌고쿠 쿄주로를 죽이고, 햇빛 때문에 도망쳤다는 비겁한 이미지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탄지로, 기유와 벌이는 전투에서 보여준 상현다운 압도적인 기량과 힘, 여기에 순애보의 이미지까지 더해져 인기 캐릭터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그의 테마로 등장하는 일렉기타를 이용한 배경 음악은 아카자의 분위기를 잘 묘사한다는 평가다.

22일 개봉하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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