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 없다 정보 출연진 제작보고회 다녀온 후기

3

어쩔수가없다

감독
박찬욱
출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개봉
2025.09.

어쩔수가 없다 정보

감독:박찬욱

출연:이병헌,손예진,박희순,이성민,염혜란,차승원

장르:스릴러,코미디

등급:미정

러닝타임:139분

올해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박찬욱 감독님의 〈어쩔 수가 없다〉였다.

운 좋게도 제작보고회에 초대받아 다녀왔는데, 배우진이 워낙 화려하고 거장 박찬욱 감독님까지 함께하니 마치 영화제를 보는 기분이었다. 기자분들도 많이 오셨고, 현장의 열기가 그만큼 뜨거웠다.

영화는 정리해고된 만수(이병헌)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범한 사람이었던 만수가 극단적인 상황까지 겪게 되는 심리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웃기면서도 슬픈 페이소스가 있는 작품으로 보였다.

이번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이자, 오랫동안 꼭 만들고 싶어 했던 작품으로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의미를 더했다. 베니스에는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공식 부문 출품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제작보고회에서 느낀 「어쩔수가 없다」는 생각보다 더 웃음 포인트가 많은 영화라는걸 알 수 있었다. 이번엔 깐느박이 아니라 천만박이 될 수도 있다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그만큼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 나온것으로 느껴졌고 웃기지만 슬픈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박찬욱 감독님은 영화 제목을 처음에 〈도끼〉 또는 〈모가지〉로 정하려 했다고 밝혔다. 제목에서 해고 느낌을 풍겨야 하지만 그보다 폭력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서 바꾸게 되었다는 감독님이다. 영화「악마를 보았다」 출연한 이병헌 배우에 선입견도 있다고 해서 웃음이 났고 최종적으로〈어쩔 수가 없다〉로 바꾸게 됐다고 한다. 모가지가 해고될때 쓰는 말이지만 신체훼손 느낌이 나긴난다.

새로운 제목에는 단순한 포기나 체념이 아닌, 여러 겹의 의미가 담겨 있다. “어쩔 수가 없다”는 말은 비겁하게 들리지만 동시에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정서를 지니고 있다.

감독님은 기업의 중역조차 해고를 할때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해야 하고, 해고당하는 이 또한 같은 말을 되뇌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그 불가피함 자체가 곧 현대 사회의 비극이라고 제목의 본질에 대해 전했다.

이병헌 배우님은 박찬욱 감독님과〈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 이후 21년 만에 박찬욱 감독과 재회했다.

이병헌 배우님이 대본을 보고 웃겨도 되냐고 질문을 했을만큼 이번 작품은 코미디적 요소가 많은 것 같다. 그냥 웃기기만 한게 아니라 슬프면서 웃긴 영화라는게 포인트였다.

손예진배우님은 출산 이후 첫 스크린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박찬욱 감독님, 그리고 이병헌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박희순 배우님이 말씀하시는게 웃겼고 제작보고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영화를 기다리다 굶어죽을 것 같아 OTT전문 배우가 됐다고 소개해서 웃음이 났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읽으며 느낀게 극적 긴장감이 고조될수록 웃음의 강도가 커지며 페이소스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성민 배우님 출연 이유도 웃겼다. 박찬욱 감독님 영화니까 시나리오도 안보고 무조건 한다고 했고 무슨 역할인지도 모르고 시나리오를 읽었다고 전했다.

염혜란 배우님은 지문에 아름다운 외모라고 되어있어서 잘못 캐스팅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예쁘신 것 같았고 이성민 배우님과 부부 케미를 제대로 보여줄 것 같다.

차승원 배우님은 만수의 경쟁자로 등장하는 것 같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전란〉 이후 다시 합류했는데, 이번엔 순한 역할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님하면 미술과 음악도 빠질 수 없다. 미술은 오랜 파트너인 류성희 미술감독이 맡았고 만수가 사는 집에 공을 들였다. 이번에도 공간이 캐릭터가 되는 정교한 작업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만수가 집에 대한 애착이 있는데 재취업을 못해서 집을 팔아야 하는 순간이 오자 더 어쩔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음악에도 공을 들였다. 박 감독은 “출연료와 제작비를 아껴서라도 음악에 집중했다”고 밝혔고, 실제로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가 참여했으며, 한국 노래까지 삽입해 독특한 결을 살렸다. 음악 역시 이번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어쩔 수가 없다〉는 웃음과 슬픔, 비극과 유머가 교차하는 독특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니스 경쟁 진출과 부산 개막작 선정만으로도 이미 화제를 모았지만, 무엇보다 관객에게 웃다 보면 슬퍼지고, 슬프다 보면 또 웃게 되는 묘한 경험을 선사할 듯하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