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좀비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없었으면 올해 여름 극장가는 참담했다. 두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관객이 지난해 여름보다 더 많이 극장을 찾았다.
7~8월은 1년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다. 2020년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에는 5000만명 안팎의 관객이 몰렸던 시기다. 그러나 감염증 사태 이후 영화산업이 침체하면서 관객 수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를 보여주듯 올해 7~8월 극장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전산망) 집계로 2519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극장을 찾은 2381만명보다 5~6% 증가했다. 이는 조정석 주연의 코미디 영화 ‘좀비딸’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흥행의 결과다.
지난 7월30일 개봉한 ‘좀비딸’은 좀비로 변한 딸을 지키는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534만명, 8월22일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사람을 해하는 혈귀들을 물리치는 소년 검객의 이야기로 315만명을 동원했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개봉한 안효섭·이민호 주연의 판타지 액션 ‘전지적 독자 시점’이 106만명, 임윤아·안보현 주연의 미스터리 로맨스 ‘악마가 이사왔다’가 41만명 동원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좀비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흥행에 성공하며 이 기간 영화산업을 받쳤다.
두 영화에 앞서 지난 6월25일 개봉해 입소문의 힘으로 장기 흥행에 돌입하면서 7월 217만명, 8월 204만명을 각각 모은 브래드 피트 주연의 할리우드 자동차 경주 영화 ‘F1 더 무비'(누적관객 476만명)의 흥행도 관객 수 증가에 한목했다. 지난달 25일 정부에서 배포한 6000원 할인권 450만장도 일시적이지만 관객을 극장으로 유입하는데 효과를 봤다.
●여름 극장 관객 늘었지만 침체 우려 상존
그럼에도 영화산업을 바라보는 업계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7~8월 관객 수가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전체 관객 수는 감소한 탓이다.
올해 1~8월 관객 수는 6768만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905만명) 감소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전체 관객 수는 1억명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영화산업이 감염증 사태의 직격탄을 입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연 관객 수가 1억명을 못 돌았던 시기는 전산망 집계를 시작한 2004년뿐으로 영화산업이 20년전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기대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말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11월 개봉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 12월 개봉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 등이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한국 대표 감독이자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고, ‘주토피아2’와 ‘아바타:불과 재’는 흥행을 이끈 작품들의 속편이다.
특히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돼 찬사가 쏟아지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25년간 일했던 제지 회사에서 잘린 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을 시작하는 실직 가장 만수(이병헌)의 이야기로 이병헌과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이 출연했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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