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 이준호, IMF 시대를 살아낸 청춘의 얼굴..시청률 9% 돌파

“땀 흘리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불쌍한 것도 위대한 것도 아니더라고. 그냥 돈은 원래 그렇게 버는 거더라고.”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극본 장현·연출 이나정)에서 이준호가 상사맨으로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아버지가 남긴 무역회사를 이어가는 청년 강태풍(이준호)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한걸음 더 나아가는 힘찬 여정을 통해 뭉클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방송 초반부터 달아오른 열기는 시청률로도 확인된다. 지난 19일 방송한 4회의 시청률은 9.0%(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에서 5.9%로 출발한 이후 6.8%, 7.4%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3, 4회에서는 태풍상사의 사장이 된 강태풍과 주임 오미선(김민하)의 첫 공조가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원단을 둘러싸고 손에 땀을 쥐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태풍상사와 경쟁 관계인 표박호(김상호) 사장에게 원단이 압류된 줄 알았지만, 이내 화물 기사의 도움 덕분에 일부 남은 원단을 이용해 승부를 던지는 태풍과 기지가 빛을 발했다. 결국 표박호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존심을 누르고 태풍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계약서 한 줄로 사기를 당했던 태풍이 이번엔 단위 하나로 판세를 뒤집으며 상사맨으로서의 자질을 입증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1990년대 말 부산 국제시장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태풍과 미선은 달러가 모이고 수출이 활발한 부산으로 향해 홍신상회의 사장 정차란(김혜은)을 만나 새로운 수출 아이템을 모색했다. 태풍은 박윤철(진선규)의 제품인 ‘슈박 안전화’의 가능성을 보고 거래를 성사시키며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버지와 살던 압구정동의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며 어머니와 함께 쫓겨나면서 또 다른 위기가 시작됐다.

● 승부사 강태풍의 패기, 이준호의 활약
‘태풍상사’는 무역회사 태풍상사의 사장 강진영(성동일)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회사가 도산 위기에 처하자 그의 아들 강태풍이 회사를 지키기 위해 직원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자유분방한 오렌지족이던 태풍은 한순간에 무너진 시대 속에서 아버지의 회사를 지키기 위해 엄혹한 현실에 뛰어들었다.
극의 중심에 서 있는 이준호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압구정 날라리, 철없는 청춘에서 아버지의 죽음 이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태풍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제작진은 “이준호는 단순히 90년대 청춘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혹독했던 시대를 버텨낸 청춘의 뜨거운 얼굴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며 “그가 만들어갈 강태풍의 성장기를 함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이준호는 IMF 시절의 위기를 하나씩 극복하며 현실 속에서도 응원하고 싶은 시대의 청춘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작품은 1990년대의 풍경과 감성, 음악, 패션 등을 세밀하게 재현해 당시의 공기와 정서를 생생하게 되살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디테일한 시대 묘사로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며 무엇보다 ‘그때 그 시절’을 버텨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뭉클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앞으로 태풍의 위기는 계속된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돈 버는 법을 배워가는 태풍의 여정 앞에는 여전히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태풍상사를 손에 넣으려는 표박호의 계략이 드러나며 또 다른 위기를 예고했다. 또한 슈박 안전화로 역전기를 준비하는 태풍인 만큼 이 아이템이 태풍상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