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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 2주기, 묘비명에 새겨진 못다 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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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 2주기, 묘비명에 새겨진 못다 한 진심

2023년 12월의 그 시린 겨울로부터 어느덧 두 번의 해가 바뀌었습니다. 한국 영화계의 보석 같았던 배우,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대중의 심장을 울렸던 고(故) 이선균(48)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주기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기억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라지만, 그를 사랑했던 동료들과 팬들에게 이선균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통증이자 그리움입니다. 최근 절친한 동료를 통해 공개된 그의 묘비명은 2년이라는 세월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강렬한 슬픔과 사랑을 동시에 전하고 있습니다.

“우유부단”… 20년 우정 기록

지난 5일, 배우 윤희석의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들은 고인을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윤희석과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극원 1기 동문으로, 무명 시절부터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2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온 찐친입니다. 윤희석은 “벌써 2년. 여전히 그립고 여전히 아프다. 2026.1.5 우유부단”이라는 글을 남겼는데요. ‘우유부단’은 고인과 윤희석을 포함한 절친한 동료들의 모임 이름으로, 가장 찬란했던 청춘을 함께 보낸 이들이 여전히 고인을 팀의 일원으로 기억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날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 묘비명은 이러했습니다. “모든 것이 그리운 오늘… 사랑해”라는 문구는 유족과 지인들이 고인에게 전하는 마지막 고백이자, 그가 남긴 빈자리를 여실히 드러내는 문장이었습니다. 묘소에는 지인들이 두고 간 커피와 꽃은 물론, 팬들이 정성스레 마련한 선물함이 가득했는데요. 고인이 생전에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들과 함께 “그곳에서는 행복하길”, “편안함에 이르시길”이라는 문구들이 적힌 푯말이 고인의 마지막 안식처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억울함 호소했던 2023년의 겨울

사진=뉴스1

2년이 지났지만 고인의 사망 경위를 둘러싼 비극적인 상황은 여전히 연예계의 뼈아픈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2023년 10월, 고인은 마x 투약 의혹이라는 충격적인 뉴스에 휘말렸습니다. 하지만 간이 시약 검사부터 모발 정밀 감정, 추가 체모 채취 검사까지 모든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사진=뉴시스

고인은 세 차례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특히 사망 전날까지도 억울함을 토로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라도 받게 해달라”고 요청할 만큼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해 12월 27일, 고인은 서울 성북구의 한 노상 인근 주차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수사 당국은 고인의 사망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지었지만, 무분별한 수사 정보 유출과 가혹한 여론 재판에 대한 비판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내 전혜진의 용기 있는 행보… “묵묵히 걷는 그녀에게 박수를”

고인의 가장 큰 버팀목이자 평생의 동반자였던 배우 전혜진을 향한 응원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7년의 열애 끝에 2009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둔 전혜진은 남편을 떠나보낸 뒤 감당하기 힘든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전혜진은 지난해 3월 드라마 ‘라이딩 인생’을 통해 1년여 만에 연기 현장으로 복귀했는데요. 대치동 엄마들의 현실을 그린 이 작품에서 그녀는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역시 전혜진”이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올해 전혜진은 JTBC 새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을 통해 다시 한번 대중과 만납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배우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시간이 약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전혜진의 새로운 시작을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는 격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배우 이선균이 남긴 유산, 팬들의 마음

배우 이선균은 대체 불가능한 색깔을 가진 배우였습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부드러운 목소리부터 ‘나의 아저씨’의 쓸쓸한 어른 박동훈, 그리고 한국 영화 최초로 칸과 아카데미를 휩쓴 ‘기생충’의 박 사장까지. 그는 매 순간 우리 곁에 살아있는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특히 그가 연기한 ‘나의 아저씨’ 속 박동훈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는데요. “아무것도 아니다”, “편안함에 이르라”는 대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떠나보낸 지금, 팬들이 고인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 되었습니다. 묘소에 놓인 “편안함에 이르시길”이라는 문구는 그가 생전에 연기를 통해 대중에게 줬던 위로를 다시 그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팬들의 진심입니다.

향년 48세. 너무나 이른 나이에 장막 뒤로 사라진 배우 이선균. 2년이 지난 2026년의 오늘, 우리는 그의 묘비명 앞에서 다시 한번 그를 기억합니다. “모든 것이 그리운 오늘”이라는 말처럼, 그가 보여준 연기, 그가 냈던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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