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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이 실핏줄 터지며 연기해도 망했는데… 넷플릭스 공개하자마자 2위 오른 이 영화

나우무비 조회수  

「비스트」

2019년 극장에서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던 영화 한 편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시간이 흐른 뒤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바로 「비스트」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2위에 오르며 뒤늦은 반전을 쓰고 있다. 당시 극장에서는 20만 명 관객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OTT와 극장의 온도 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스트」는 개봉 당시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성민과 유재명이라는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가 투톱으로 나섰고, 여기에 전혜진, 최다니엘 등 탄탄한 조연진까지 더해지며 ‘연기 구멍 없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작품을 본 관객과 평단 모두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이 거의 없었다.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을 정도다.

특히 이성민의 연기는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극 중 강력반 팀장 정한수 역을 맡아 극단으로 치닫는 인물의 심리를 밀도 있게 표현했다. 촬영 도중 눈의 실핏줄이 실제로 터질 정도로 몰입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감독조차 분장으로 착각했을 만큼 자연스러운 상태였다는 후문이다. 함께 연기한 유재명 역시 그의 집중력에 감탄을 표했을 정도다. 화면을 압도하는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은 영화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다.

문제는 이야기였다. 「비스트」는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눈감는 형사’라는 도발적인 설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더 큰 악을 잡기 위해 작은 악을 허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선과 악의 경계를 흐리는 구조를 취한다. 한수(이성민)와 민태(유재명) 두 형사의 대립은 긴장감을 만들어내지만, 서사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감정선이 과잉되었다는 지적도 함께 따라붙었다.

실제로 개봉 당시 관객 반응은 엇갈렸다. 연기력에 대한 호평과 달리, 개연성 부족과 전개 혼란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캐릭터의 감정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고, 사건이 잦은 반전을 거듭하면서도 설득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연기는 완벽한데 이야기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결국 입소문이 붙지 못했고, 최종 관객 수는 20만 명에 머물며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OTT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단숨에 상위권에 오르며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극장에서는 ‘돈을 내고 보기엔 망설여졌던 영화’가, OTT에서는 ‘가볍게 틀어보기 좋은 작품’으로 소비되며 재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성민과 유재명의 연기를 확인하려는 시청자들이 유입되며 빠른 순위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반복되고 있는 패턴이기도 하다. 극장에서 기대 이하 성적을 기록했던 작품들이 OTT에서는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극장에서는 ‘확실한 재미’를 요구하는 반면, OTT에서는 비교적 낮은 진입 장벽으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해보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결국 「비스트」는 하나의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좋은 배우와 뛰어난 연기만으로 영화가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이 작품은 그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답을 극장에서 이미 보여줬다. 동시에 “그래도 다시 볼 가치는 있다”는 답을 OTT에서 증명하고 있다.

극장에서는 외면받았지만, 넷플릭스에서는 공개 하루 만에 2위에 오른 「비스트」. 과연 이 작품이 입소문까지 이어지며 진짜 ‘재평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비스트 범죄, 스릴러2019이정호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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