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비던, 데뷔 쇼케이스 마무리…뮤비 본편 동시 공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산업이 자체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OTT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온 제작사들이 캐릭터·음악·팬덤을 결합한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신성장축으로 지목하면서,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과 K팝 IP의 결합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비던(B:DAWN)이 5월 6일 데뷔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곡 범(BEOM) 뮤직비디오 본편을 함께 공개했다. 소속사 두리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네이버 비전스테이지에서 약 70분간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팬들과 첫 공식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진행은 방송인 박슬기가 맡았으며, 서도진·송우림·강호·임이온·이한솔 다섯 멤버가 처음으로 완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쇼케이스는 비던 공식 로고 모션과 비주얼 필름 ‘The Full Reveal’ 상영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멤버 단체 인사와 개별 소개, 포토타임, 데뷔 소감 토크 등이 진행됐고, 멤버들은 데뷔 각오를 전하며 팬들과 시간을 나눴다. 이날 무대에서는 데뷔곡 범의 뮤직비디오가 최초로 공개됐다. 비던은 곡의 콘셉트와 촬영 비하인드를 직접 소개하며 타이틀곡에 담긴 에너지와 그룹 정체성을 설명했다. 범은 호랑이가 지닌 용맹함과 압도적 존재감을 비던만의 음악적 색깔로 풀어낸 곡으로, 거친 그런지 록의 질감과 그루브 있는 힙합 리듬이 결합된 구성이 특징이다.
팬 참여 코너에서는 ‘범 챌린지 튜토리얼’과 ‘내 멤버 입덕 가이드’ 등이 운영됐고, 실시간 댓글을 활용한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의 질문과 반응에 답했다. 쇼케이스 말미에는 데뷔곡 범의 퍼포먼스 무대가 공개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비던은 같은 날 오후 6시 데뷔곡 범 뮤직비디오 본편을 정식 공개했다. 앞서 티저로 예고된 한국적 배경과 호랑이 콘셉트는 본편에서 한층 완성된 영상미로 구현됐고, 남산타워와 한옥 등 한국적 상징을 기반으로 비던만의 K-무드를 완성했다.

데뷔곡 범 뮤직비디오는 에스파, 블랙핑크, 레드벨벳 등 정상급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온 서동혁 감독(플립이블)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두리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도 제작에 참여했다. 스튜디오미르는 2010년 유재명 대표가 설립한 코스닥 상장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美 니켈로디언의 코라의 전설, 영 저스티스, 분덕스 시즌 4 등 북미 시장 작품 제작에 참여해 왔으며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회사다. 두리엔터테인먼트는 스튜디오미르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비던은 모회사의 애니메이션 제작 노하우와 K팝 기획 역량이 결합된 첫 IP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비던은 그룹명이 ‘비포 더 던(Before the Dawn)’의 약자로 동이 트기 직전 가장 짙은 어둠을 이겨낸 이들을 의미한다. 멤버 전원이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3D 캐릭터에 모션 캡처와 애니메이션 기술을 결합해 구현됐다. 두리엔터테인먼트는 3월 로고 모션 영상과 1·2차 비주얼 필름 공개로 데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4월 20일부터 강호·송우림·이한솔·임이온·서도진 순으로 멤버별 콘셉트 티저를 순차 공개한 뒤 27일 타이틀 포스터, 30일 뮤직비디오 티저를 거쳐 5월 6일 정식 데뷔로 이어지는 단계적 프로모션을 운영했다.
국내 버추얼 아이돌 시장은 K팝 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빠르게 부상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플레이브가 2025년 2월 발매한 미니앨범 카리고 파트1(Caligo Pt.1)은 발매 24시간 만에 1132만9000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멜론의 전당 밀리언스 앨범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같은 해 상반기에만 9억5000만 회 이상 재생되며 누적 27억7000만 회를 넘겼다. 키스오브라이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 이혜인이 참여한 올마이애닉도츠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 오위스(OWIS)를 앞세워 69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샌드박스네트워크도 자체 버추얼 아이돌 그룹 유아렐(UR:L)을 선보이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두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비던의 첫 공식 무대를 함께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쇼케이스는 비던이 가진 음악, 캐릭터, 세계관을 처음으로 팬들과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곡 ‘범(BEOM)’을 시작으로 비던만의 독창적인 콘텐츠와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국내외 팬들과 활발히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던의 데뷔는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이 K팝 IP 영역으로 확장되는 사례로, IPX·네이버·숲(SOOP) 등 플랫폼 기업과 콘텐츠 제작사들의 버추얼 IP 투자가 잇따르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자체 IP 기획·운용·글로벌 유통을 연결한 풀라인업 체계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안착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