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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AI 영화 ‘한복 입은 남자’ 21일 개봉…할인 적용 시 4000원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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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복 입은 남자'. 사진=블루필름웍스
영화 ‘한복 입은 남자’. 사진=블루필름웍스

생성형 AI 기술이 한국 장편 상업영화의 제작 방식을 본격적으로 흔들고 있다. 국내 영화 시장이 관객 회복세를 모색하는 가운데, 배우와 세트, 카메라 없이 만들어진 장편 극영화가 처음으로 일반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급사 블루필름웍스는 100% 생성형 AI로 제작된 장편영화 ‘한복 입은 남자’를 오는 21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과학자 장영실(蔣英實)의 삶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국내 최초의 장편 AI 극영화로 기록된다.

영화는 세종대왕의 총애를 받아 노비 신분에서 종3품 벼슬에 오른 장영실이 1442년 가마 사건 이후 역사 기록에서 사라진 뒤의 이야기를 다룬다. 장영실이 유럽으로 건너가 어린 시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를 만나 하늘을 나는 기계 비차(飛車)를 함께 연구한다는 설정이다. 이 발상은 바로크 시대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그림 ‘한복 입은 남자’ 속 동양인 인물이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일 수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이상훈 감독이 집필한 원작 소설은 앞서 충무아트센터에서 뮤지컬로 무대화돼 초연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제작 방식이 기존 영화와 가장 큰 차이를 만든다. 시나리오 개발에서 이미지 생성, 영상 제작, 배경음악 작업까지 전 공정에 생성형 AI 기술이 투입됐다. 미드저니(Midjourney), 클링(Kling), 나노 바나나(Nano Banana) 등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해 15세기 조선과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풍경을 구현했다. 목소리 연기는 전문 성우가 맡았으며, 먼저 더빙을 녹음한 뒤 음성에 맞춰 영상을 구성하는 역순 작업 방식을 택했다. AI 영화 특유의 어색한 움직임이나 인물의 일관성 유지 같은 기술적 한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부분이다. 작품은 정식 개봉에 앞서 제2회 대한민국 인공지능 영화제(KACF) 대상을 비롯해 부산국제AI영화제(BIAIF), 세계AI영화제(WAIFF) 등에 잇따라 초청되며 산업적 주목을 받았다.

가격 책정 역시 일반 상업영화와 다르다. 배급사는 극장과의 특별 협약을 통해 관람료를 성인 1만원, 학생 8000원으로 조정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3일부터 배포한 영화 관람 6000원 할인권을 적용하면 성인은 4000원, 학생은 2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일부 극장은 관람료가 다를 수 있다.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2026년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영화 할인권 450만 장 중 절반인 225만 장이 이번에 우선 배포됐으며, 남은 물량은 오는 7월 여름 성수기에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100% AI로 제작된 장편 상업영화는 아직 손에 꼽을 정도다. 글로벌 영상 제작 시장에서 생성형 AI 도입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개봉은 한국 영화산업이 AI 기반 제작 시스템을 실제 극장 유통 단계까지 끌어올린 사례로 평가된다. 거대 자본 중심의 기존 제작 모델을 우회해 소수 인력과 AI 도구만으로 글로벌 스케일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제시된다. 다만 AI 생성 콘텐츠의 저작권 처리, 학습 데이터 윤리, 창작 주체의 책임 같은 쟁점은 산업계 전반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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