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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안 간다” 역풍 제대로 맞았다…결국 고개 숙인 ‘국대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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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맞나” 비판까지 터졌다…논란 끝에 나란히 사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대표팀은 4연패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결승전 직후 선수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 우승의 기쁨을 순식간에 논란으로 바꿔놓았는데요.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른 사람은 주장 이기혁(강원) 선수였습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한국에 돌아가 입대가 9일 남았다”는 취지로 말했고, 메달을 들어 올리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쳤죠. 우승 세리머니의 한 장면으로 넘길 수도 있었지만, 병역 혜택이 걸린 대회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낀듯 합니다.

이어 공격수 양민혁(베스테를로) 선수는 “오직 군 면제만 바라보고 뛰었다”는 발언을 통해 승리보다는 군면제의 보상만 바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여기에 막내 박승수(뉴캐슬) 선수가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찍은 인증샷을 SNS에 올리면서 논란은 확산 속도가 더 빨라졌죠.

이들에게 공통으로 깔린 비판의 핵심은 ‘병역 혜택’을 지나치게 가볍게 소비했다는 점인데요. 군 복무 중인 장병과 앞으로 입대해야 하는 청년들이 많은 현실에서, 국가대표가 병역 문제를 농담처럼 다뤘다는 반응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이기혁·양민혁·박승수, 세 선수의 사과문

논란이 커지자 4일 세 선수는 일제히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기혁 선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장으로서 말의 무게를 생각하고 책임 있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순간의 행복과 흥분감에 휩쓸려 병역 혜택에만 초점을 맞춘 발언과 행동을 했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양민혁 선수는 자신의 발언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것 같다며 사과했습니다. 다만 병역 혜택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여러 동기 중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고, 병역의 의무를 이행 중이거나 앞으로 이행할 분들의 노고를 가볍게 보거나 조롱할 마음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승수 선수는 조금 결이 달랐는데요. 경기 직후 현장에서 팬이 건넨 모자를 받아 쓰게 됐고, 벅찬 마음에 그 모자가 지닌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사진을 올렸다는 설명입니다. 군 복무 중인 분들을 조롱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정치권의 직격탄과 대한체육회의 입장

논란은 스포츠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번졌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이라는 취지로 비판하며 “군대가 혐오시설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나라를 위해 발목을 잃은 군인은 바보냐”는 표현도 덧붙혔는데요. 안 의원은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참담하다고 지적하면서, 아시안게임 군 면제 제도를 이제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 않다는 강한 표현도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을 계기로 병역특례 제도 자체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죠.

한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선수촌 단계에서부터 소양 교육, SNS 활용, 인터뷰 스킬 등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선수 개개인의 즉흥적인 발언을 통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야구처럼 상시 입촌하지 않는 종목은 세부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도 내놓았습니다.

또한 선수들의 개성 있는 표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때로는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발언이 나온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선수들 스스로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태극마크의 무게, 이번 논란이 남긴 숙제

이번 논란의 본질은 승리 자체가 아니라 승리 직후 선수들의 말과 태도에 있는데요. 4연패라는 기록은 분명 대단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병역 혜택이 걸린 대회에서 군면제에 대해 농담처럼 언급하면 같은 시간에 복무 중인 청년들과 그 가족에게는 어떻게 들릴지 한 번 더 생각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선수들이 사과문에서 공통으로 밝혔듯 조롱의 의도는 없었을 수 있지만 공인인 국가대표의 말은 의도보다 전달되는 방식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SNS 시대에는 짧은 한마디와 사진 한 장이 몇 시간 만에 전국으로 퍼지는 특징이 있죠.

병역특례 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공방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맞설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선수 개인의 소양 교육 강화, 대한체육회의 사후 관리 체계 점검, 병역특례 제도의 방향성 논의까지 숙제가 한꺼번에 던져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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