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토리 공식 버추얼 스트리머 노무, AI 버전 26일 데뷔

기업이 자사 캐릭터를 버추얼 스트리머로 운영하는 흐름이 일본에서 본격화한 지 7년여, 이제는 그 캐릭터를 인공지능으로 구동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 음료 대기업 산토리(サントリー)가 그 선두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산토리 공식 버추얼 스트리머 노무(燦鳥ノム)의 AI 버전 캐릭터 ‘AI 노무(AI燦鳥ノム)’가 5월 26일 오후 8시 데뷔한다. 노무는 자신의 X(@suntory_nomu) 계정을 통해 ‘AI 노무’ 공개 생방송 일정을 알리며, 미니 캐릭터 버전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노무는 산토리 공식 버추얼 스트리머로, 2018년 8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데뷔했다. “물처럼 맑게, 태양처럼 모두를 비추고 싶다”는 콘셉트 아래 산토리 제품 리뷰와 게임 방송, 노래 방송 등을 펼쳐 왔다. 캐릭터 디자인은 만화 야사쿠라 사중주(夜桜四重奏)와 라이트노벨 듀라라라!!(デュラララ!!) 일러스트로 알려진 야스다 스즈히토(ヤスダスズヒト)가 맡았으며, 기업 공식 버추얼 스트리머의 선구적 존재로 꼽힌다. 2021년 10월 정기 동영상 업데이트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로도 간헐적으로 이벤트와 방송 활동을 이어 왔다.
이번 발표에서 노무는 “지금까지의 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활동의 종료가 아닌 새로운 파생 전개임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기능과 활동 내용은 26일 공개 생방송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AI 노무’ 개발은 AI 캐릭터 사업을 전개하는 일본 기업 Pictoria가 담당했다. 2017년 12월 설립된 이 회사는 AI 버추얼 스트리머 츠무기넨(紡ネン)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AI 캐릭터 개발을 이어 왔다. 츠무기넨은 2024년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며 AI 버추얼 스트리머 장르를 이끌어 온 대표 사례 중 하나다. Pictoria는 이번 캐릭터에 대해 “캐릭터성과 합성 음성의 뉘앙스 등 세밀한 조정을 거듭해 형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단순 챗봇이 아니라 ‘노무다움’을 어디까지 재현할 수 있는지에 주력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Pictoria는 최근 캐넌마케팅재팬, 미즈호캐피탈 등을 인수처로 총 3억3000만 엔(약 30억8000만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법인 대상 AI 캐릭터 사업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IP를 AI로 구동하는 시도가 늘어나는 가운데, 7년 차 기업 공식 버추얼 스트리머의 AI 전환은 캐릭터 IP의 지속 운영 방식이 인공지능 기반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