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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장편영화 ‘라파엘’, 칸 마르셰 뒤 필름서 글로벌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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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에이아이스튜디오
마테오에이아이스튜디오

생성형 AI로 영상 전체를 구현한 풀(Full) AI 장편영화가 세계 최대 영화 마켓 무대에 올랐다. 단편 실험이나 콘셉트 영상 단계를 넘어, AI 제작이 장편 서사와 캐릭터, 감정 연출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됐다.

마테오AI스튜디오(Mateo AI Studio)는 18일 현지 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클링 AI(Kling AI) 공식 컨퍼런스 세션 ‘From Creative Possibility to Production Reality: Kling AI in Cinematic Workflows’에서 AI 장편영화 ‘라파엘(Raphael)’의 주요 장면을 처음 선보였다. 작품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가 열린 마르셰 뒤 필름(Marché du Film)은 매년 칸 영화제 기간에 함께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마켓으로, 전 세계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콘텐츠 거래와 제작, 투자, 배급, 신기술 논의를 진행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다. 이번 세션을 주최한 클링 AI는 중국 콰이쇼우(快手)가 개발한 영상 생성 AI로, 오픈AI의 소라(Sora), 구글의 베오(Veo)와 함께 글로벌 영상 생성 모델 경쟁을 이끄는 서비스 중 하나다.

세션에는 마테오AI스튜디오의 양익준 감독이 한국 연사로 참여해 할리우드 제작자 존 어윈(Jon Erwin), 중국 애니메이션 감독 웨이 리(Wei Li)와 함께 AI 기반 영화 제작의 가능성과 실제 제작 워크플로를 두고 대담을 나눴다. 양 감독은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2009년 독립영화 ‘똥파리’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연출자다.

‘라파엘’은 마테오AI스튜디오와 MBC씨앤아이(MBC C&I)가 공동 제작하고, 양익준·문신우·정주원 감독이 공동 각본·공동 연출한 장편영화다. 전쟁용 안드로이드인 주인공이 가톨릭의 마지막 신부 ‘미카엘’을 만나 신앙과 인간성, 구원의 의미를 마주하는 이야기로, SF 액션과 휴머니즘을 결합한 작품이다. 전체 비주얼을 생성형 AI 기반 제작 방식으로 구현했다.

마테오AI스튜디오는 AI를 단순한 제작 효율화 도구가 아니라 창작자의 상상력을 장편 서사와 오리지널 IP로 확장하는 제작 언어로 본다. 기술 자체보다 이야기와 감정, 캐릭터를 중심에 둔 제작 방식을 바탕으로, 소규모 창작팀도 글로벌 스케일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AI 네이티브 스튜디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라파엘’은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회사의 첫 장편 프로젝트다.

마테오AI스튜디오는 정주원·양익준·문신우 세 감독이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뉴미디어 신기술 랩’에서 만나 결성한 팀으로, 2025년 4월 법인을 설립했다. 세 감독이 공동 연출한 AI 100% 단편영화 ‘마테오(Mateo)’는 제1회 대한민국AI국제영화제 대상을, 양익준 감독의 ‘목격자(Witness)’는 제1회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두 단편은 국내 OTT 웨이브를 통해 서비스되며 영어권과 스페인어권 일부 국가에서도 공개됐다. 회사는 올해 4월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AI 영화 생태계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에는 전 세계에서 650여 편의 AI 영화가 출품됐으며, 일부 작품은 극장 개봉과 글로벌 OTT 진출을 앞두고 있다. AI 단편이 OTT 상용화 단계에 이른 데 이어 장편 도전이 본격화하면서, AI 영화가 실험 단계에서 산업 단계로 넘어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라파엘’은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AI 영상콘텐츠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기획·개발된 작품으로, 2026년 국내 극장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 지원 사업에서 출발한 풀 AI 장편이 칸 마켓 무대를 거쳐 극장 개봉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AI 장편영화 상업화의 첫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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