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거칠고 인간적으로… 밀리 앨콕이 그릴 완전히 새로운 ‘슈퍼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밀리 앨콕이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슈퍼걸’로 나선다. 기존 슈퍼히어로 이미지와는 다른 결의 캐릭터를 예고해 관심이 쏠린다. 제임스 건이 새롭게 구축 중인 DC 세계관 안에서 ‘슈퍼걸’ 역시 보다 거칠고 현실적인 청춘형 히어로로 재해석될 전망이다.
‘슈퍼걸’은 우주적 문제아이자 외톨이로 불리던 카라 조엘(밀리 앨콕 분)이 절대 악과 맞서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HBO 드라마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 어린 라에니라 타르가르옌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밀리 앨콕이 주인공 ‘슈퍼걸’ 역을 맡아 새로운 DC 히어로 시대의 중심에 선다.
밀리 앨콕은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통해 신인답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과 불안정하면서도 날것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단순히 강인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 안의 불안과 충동, 상처를 동시에 끌어내며 호평을 받았고, 2023년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TV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슈퍼맨’ 말미에서 짧게 등장했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단독 서사를 이끈다.
무엇보다 이번 캐스팅은 DC 스튜디오 공동 수장인 제임스 건이 오랫동안 구상해 온 ‘슈퍼걸’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제임스 건은 톰 킹의 코믹스 ‘슈퍼걸: 우먼 오브 투모로우’를 떠올리며 “펑크록 스타일의 젊은 여성” “완전 터프하고 멋진 느낌”의 캐릭터를 상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 속 밀리 앨콕의 연기를 본 뒤 “정말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하며 캐스팅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는 기존 ‘슈퍼걸’ 이미지와도 결이 다르다. 이전까지의 ‘슈퍼걸’이 밝고 이상적인 히어로의 이미지에 가까웠다면 이번 작품은 보다 거칠고 인간적인 방향에 초점을 맞춘다. 제작자 피터 사프란 역시 “그런 ‘슈퍼걸’은 지금까지 본 적 없었다”고 언급하며 차별화된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연출을 맡은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 역시 이번 작품이 단순한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흐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라 조엘’은 마지못해 슈퍼히어로의 세계로 끌려 들어가는 인물”이라며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고 전했다. 히어로로서의 성장보다 불완전한 청춘의 방황과 자아 찾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밀리 앨콕 역시 자신이 연기한 카라에 대해 “자신의 결점에 아름답게 기대는 사람”이라며 “거칠고 현실적이면서도 장난기 넘치고 쿨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히어로물의 전형적인 정의감이나 완벽함보다 결핍과 불안정함을 품은 캐릭터로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은 밀리 앨콕에 대해 “복합적이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를 캐스팅한 건 정말 큰 선물이었다”고 극찬했고, 제임스 건 역시 “밀리 앨콕의 강렬한 에너지가 마음에 들었다”며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슈퍼걸’은 제임스 건 체제 아래 새롭게 재편되는 DC 유니버스의 주요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기존 히어로물의 공식을 유지하기보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감정 중심 서사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밀리 앨콕이 완성할 새로운 ‘슈퍼걸’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6월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