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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감정”… 스크린으로 되살아난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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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영화특별시SMC
영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영화특별시SMC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김초엽 작가의 대표 단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가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탄생해 관객과 만난다. 허평강 감독은 “휘몰아치는 감정을 느꼈다”고 연출을 결심한 이유를 밝히며 작품이 가진 힘과 매력을 짚었다.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허평강 감독과 목소리 연기를 소화한 배우 김향기·박지후·이주영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스스로 유토피아를 떠나 불완전한 세계를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40만 부 이상 판매된 김초엽 작가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수록작 가운데 처음으로 영상화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총감독은 허평강 감독이 맡았다. 

이날 베일을 벗은 영화는 원작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문학적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애니메이션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확장했다. 원작에서 편지를 받는 독자에 가까웠던 소피의 존재감을 키우고 인물 간 관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감정의 결을 한층 풍성하게 완성했다. 이를 통해 정적인 서사를 보다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이야기로 풀어냈다.

허평강 감독은 “작품이 출간되자마자 애니메이션 제안을 했는데 그 사이 베스트셀러 작가님이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네 개의 단편 중 자유롭게 고를 수 있었는데 이 작품을 고른 이유는 감정에 휘몰아치는 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허평강 감독은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라는 두 문장이 휘몰아치는 계기였다”며 “그 문장을 향해 달리면서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각색 기준에 대해서는 “원작은 편지 형식이다. 소피라는 캐릭터는 편지를 받는 독자의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더 주관적인 필름으로 가져가기 위해 소피를 극 안에 넣고 연출해 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작에서 묘사가 적은 편이고 등장하지 않는데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어져 극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왼쪽부터) 배우 이주영과 박지후, 김향기 그리고 연출을 맡은 허평강 감독. / 시사위크DB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왼쪽부터) 배우 이주영과 박지후, 김향기 그리고 연출을 맡은 허평강 감독. / 시사위크DB

이에 목소리 연기 캐스팅도 중요했다. 허평강 감독은 소피에 대해 “마을의 우등생 같은 인물이고 처음엔 보수적이다가 데이지와의 통신을 통해 점점 믿게 되고 결국 사랑을 향해 용기를 내서 지구로 떠나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인데 김향기가 워낙 아역 때부터 연기력으로 인정받아 온 부분이 있어 가장 처음으로 제안을 했다”고 김향기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데이지 역의 박지후에 대해서는 “‘벌새’ 속 사춘기 특유의 불안정함이 있으면서도 강단이 있고 자기가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부분이 움직이는 캐릭터로서 데이지의 에너지와 부합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고, 올리브 역을 맡은 이주영에 대해서는 “DNA 조작으로 인해 카스트 제도가 형성된 지구의 부조리에 맞서는 저항 조직의 리더에 어울릴 만한 여성 배우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세 배우는 애니메이션 더빙 작업이 기존 연기와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고 했다. 먼저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도전을 결심했다는 김향기는 “소피의 작은 호흡 하나하나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며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녹음했다”고 노력의 과정을 떠올렸다. 

박지후는 “카메라 앞과 달리 목소리만으로 표현해야 해 다양한 버전과 해석을 준비해 갔다”며 “데이지의 섬세한 감정선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주영은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감독님의 디렉션을 따라가며 작업했다”며 “결과적으로는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주영은 “영화를 보면서 각자의 희망이라든지 잊고 있던 사랑에 대한 기억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고 박지후는 “보면서 내 자신을 다독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해 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향기도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영화를 보고 난 뒤 소중한 친구 한 명에게 문자를 남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평강 감독 역시 “완벽하지 않지만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극장을 나설 때 떠올릴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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