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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정말 대견하다”… 父 따라 ‘13번’ 단 이태석 꿈의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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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DNA 어디 안 갔다…이태석, 아버지 이을용 따라 ‘13번의 의미’ 증명

아버지가 달았던 등번호를 아들이 그대로 달고 월드컵에 나선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화제가 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주인공은 오스트리아 빈 소속 풀백 이태석입니다. FIFA가 공식 발표한 한국 대표팀 최종 26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태석은 등번호로 13번을 선택했는데요.

이 숫자 하나에 많은 이들이 뭉클함을 느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 이을용 전 경남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달았던 번호가 13번이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같은 무대에서 같은 번호를 단다는 건, 국내 축구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일입니다.

2002년 4강 신화의 조연이 아닌 주연

이을용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미드필더 겸 풀백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4강 신화에 직접 기여한 선수입니다. 폴란드전에서 황선홍 감독(현 대전)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것도 이을용이었고, 튀르키예와의 3-4위전에서는 직접 득점까지 기록했습니다.

A매치 51경기에서 3골을 넣은 그는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8월,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 입단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그 품 안에 있던 아이가 바로 이태석입니다. 이태석의 생일은 2002년 7월 28일로,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시점에 태어났습니다.

이태석, 재능은 타고났고 노력으로 완성했다

이태석은 어릴 때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죠. 왼발 킥 능력과 강인한 체력이 아버지를 빼닮았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FC서울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으로 무대를 넓혔고, 2024년 11월 쿠웨이트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는데요.

그를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한 지도자는 홍명보 감독으로, 홍명보와 이을용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함께 뛴 동료 사이입니다. 홍명보-이을용-이태석, 세 사람이 월드컵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되는 셈입니다. 현재까지 A매치 14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인 이태석은 이번 월드컵에서 첫 해외 태생 귀화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함께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집안의 역사를 써줬다”

이을용 전 감독은 아들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 소식에 “가문의 영광”이라는 말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엄청나게 기뻤다고 했습니다. 월드컵은 인생에 한 번 나갈까 말까 한 무대라며, 축구 선배가 아닌 아빠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담백했습니다. “팀에 민폐 끼치지 말고, 경기를 뛰든 뛰지 않든 자신의 100%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안의 역사를 써준 태석이한테 아빠로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태석은 5월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친선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고, 대한민국이 5대0으로 이긴 이 경기에서 출전하지는 않았습니다. 등번호 13번이 확정된 이후 열리는 엘살바도르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그 번호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요. 2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아버지의 번호를 물려받은 아들 이태석의 2026 월드컵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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