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스크린으로… 숏드라마의 확장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세로형 숏드라마가 영화제 스크린으로 향한다.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숏폼 콘텐츠가 극장 상영 영역까지 확장되는 가운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플랫폼 기획전: 숏폼 시네마’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 형식에 주목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올해 판타스케이프 섹션 내 ‘플랫폼 기획전: 숏폼 시네마’를 마련하고 숏폼 영화 4편을 선보인다. 영화제 측은 “올해는 영화계의 많은 연출자들이 짧은 형식의 영화에 도전하며 숏폼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며 “장르를 통해 영화의 경계를 실험하고 OTT와 AI 영화 등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포용해 온 BIFAN이 숏폼 영화를 다루며 한 뼘 더 영화제의 영토를 넓힌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세로형 콘텐츠가 하나의 영상 형식으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이번 기획전은 기존 극장 상영 문법과 다른 형식의 작품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세로 화면 그대로 상영되는 작품과 숏폼 콘텐츠를 장편 형태로 재구성한 작품이 함께 소개되며 다양한 시도를 보여줄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장편영화로 이름을 알린 감독들의 숏폼 도전작이다. 영화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아버지의 집밥’으로 처음 숏드라마 연출에 나섰다. 작품은 갑자기 요리법을 잊은 아내를 대신해 처음으로 집밥을 만들게 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정진영·이정은·변요한이 출연한다.
영화 ‘킬링 로맨스’ ‘상의원’ ‘남자사용설명서’ 등을 선보인 이원석 감독 역시 숏폼 연출에 도전했다. 그의 ‘사랑하는 죽음’은 함께 죽기로 결심한 세 친구가 의문의 존재 ‘죽음’과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판타지 드라마다. 그룹 스테이씨의 심자윤과 배우 민가린·조채윤이 주연을 맡았다.
두 작품은 모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며 세로 화면 형식 그대로 상영될 예정이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소비되던 콘텐츠가 극장 스크린에서 어떤 방식으로 관객과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이 가운데 ‘사랑하는 죽음’은 제25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한국영화 초청 섹션인 ‘코리안 호라이즌스(Korean Horizons)’에도 초청됐다. 숏드라마 형식의 작품이 해외 영화제 무대에 오르며 콘텐츠 형식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이들 작품 외에도 김성호 감독의 ‘와인드업 : 더 무비’와 정주 감독의 ‘방과후 퇴마클럽 : 소녀들의 밤’이 함께 상영된다. 두 작품은 기존 숏폼 콘텐츠를 장편 형식으로 재편집한 버전으로 관객과 만난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