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달라” KIA 퇴출 위기 외국인 호소에 이범호가 흔들린 이유
“결정 쉽지 않네요”…퇴출 위기 KIA 외국인, 대반전 조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타자 문제를 두고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해럴드 카스트로와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두 선수 모두 당장 정리하지 않겠다는 방향을 내비쳤습니다.
오는 12일 아데를린의 단기 대체 외국인 계약이 만료되는데, 일단 계약을 소폭 연장하고 카스트로에게는 실전 점검까지 시간을 더 주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 감독은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혀 구단 역시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100만 달러 기대주가 왜 이렇게 됐나
카스트로는 KIA가 지난해 35홈런을 기록한 패트릭 위즈덤과 결별하고 총액 100만 달러, 한화로 약 14억 원을 들여 영입한 타자입니다. 메이저리그 6시즌 경력에 마이너리그 경험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콘택트 능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국 무대에서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부상 전까지 23경기에서 타율 2할5푼, 2홈런, 16타점, OPS 0.700에 그쳤습니다.
콘택트가 장점인 타자가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니 구단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다친 부위가 햄스트링입니다. KIA는 지난해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긴 팀입니다. 세 선수는 올해도 여전히 집중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 감독은 “뛰는 게 되면 치는 건 문제없는데, 뛸 수 있는지 없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아데를린, 합격점엔 못 미치지만 대안이 없다
아데를린은 29경기에서 타율 2할5푼7리, 10홈런, 28타점, OPS 0.874를 기록 중입니다. 맞으면 넘어간다는 인상을 확실히 심어줬고,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로 정확성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단에 완전한 확신을 주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이 감독은 각 구단 에이스급 투수들을 상대할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좀 더 지켜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아데를린을 쉽게 내보내지 못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1루를 맡을 국내 선수 오선우와 박상준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선우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복귀 시점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고, 박상준은 지난달 23일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문 1루수인 아데를린을 지금 당장 내치기에는 대안이 마땅치 않은 셈입니다.
쉽지 않은 결정 앞에서
결국 KIA는 두 선수를 동시에 안고 가면서 조금 더 시간을 버는 선택을 했습니다. 카스트로는 재활을 마치고 실전에서 최종 점검을 받게 됩니다. 이 감독은 포지션과 관련해서도 고민을 드러냈는데, 햄스트링 부상 이후 외야 수비처럼 많이 뛰어야 하는 포지션보다는 1루나 3루 쪽이 더 안전하다는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시즌 초반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결정은 팀 성적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KIA로서는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인데요. 현장과 프런트가 계속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만큼, 카스트로의 실전 복귀 결과가 최종 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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