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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자 속의 양’ 쿠와키 리무, 다정한 휴머노이드 ‘카케루’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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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쿠와키 리무가 영화 ‘상자 속의 양’로 관객 앞에 섰다. / 미디어캐슬
배우 쿠와키 리무가 영화 ‘상자 속의 양’로 관객 앞에 섰다. / 미디어캐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다정한 로봇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상자 속의 양’에서 휴머노이드 카케루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나선 쿠와키 리무는 휴머노이드라는 존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촬영을 시작했지만, 특유의 순수한 시선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지난 10일 개봉한 ‘상자 속의 양’은 죽은 아이를 대신해 한 집에 들어온 7세 설정 휴머노이드가 비로소 가족이 된다는 것의 기쁨과 다시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괴물’ 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꾸준히 탐구해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으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쿠와키 리무는 2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참여한 오디션을 거쳐 카케루 역에 발탁됐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아역 배우를 발굴해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새롭게 선택한 얼굴이다.

극 중 쿠와키 리무는 아들 카케루를 잃은 부부 앞에 나타난 최신형 휴머노이드를 연기했다. 실제 카케루의 기억과 모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휴머노이드로, 멈춰 있던 가족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캐릭터다. 첫 영화 도전이었지만 쿠와키 리무는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경계에 선 카케루를 안정적으로 그려냈다.

휴머노이드 카케루를 연기한 쿠와키 리무. / 미디어캐슬
휴머노이드 카케루를 연기한 쿠와키 리무. / NEW

국내 개봉을 기념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내한한 그는 최근 시사위크와 만나 “처음에는 휴머노이드가 뭔지 모르고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설명해 주셨지만 잘 몰라서 일단 연기를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하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 같다. 어떤 존재라기보다는 다정한 로봇이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차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쿠와키 리무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먹는 것, 달리는 것, 즐거운 일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간은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있지만 로봇은 감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꼽으며 “무엇을 먹든 상관없다. 가족이 함께 먹는다면 좋을 것 같다. 인간은 먹으면서 즐겁다고 느끼고 함께 대화하며 웃을 수 있다. 그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에는 실제 가족을 떠올렸다고 했다. 쿠와키 리무는 “즐거운 장면보다는 슬픈 장면에서 엄마와 아빠가 생각났다”며 “목욕탕 장면을 찍을 때도 부모님을 떠올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차이를 감정에서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행복으로 꼽은 그의 순수한 시선은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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