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괴담의 반란… ‘백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인터넷 괴담에서 시작된 공포 세계관이 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주자로 떠올랐다. 영화 ‘백룸’이 이례적인 성공 사례를 써 내려가고 있다.
‘백룸’은 노란 벽면과 끝없는 형광등 아래 펼쳐진 기이한 공간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한 클락과 메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밈 문화, 크리피파스타 등을 통해 확산된 인터넷 괴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케인 파슨스 감독이 유튜브에 공개한 단편 영상 시리즈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팬덤을 형성했고 이후 장편 영화로 제작되며 관심을 모았다.
‘백룸’의 흥행은 여러 측면에서 이례적이다. 제작비는 1,000만 달러(약 14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북미 개봉 6일 만에 누적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며 A24 역대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어 개봉 10일 만에 글로벌 누적 수익 2억1,260만 달러를 기록하며 A24 역대 글로벌 흥행 정상에도 등극했다. ‘마티 슈프림’이 종전 기록 보유작이었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따라잡기까지 53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과다.
이로써 케인 파슨스 감독은 A24 최연소 감독이라는 기록은 물론, 영화 역사상 최연소로 북미와 전 세계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개인 창작물에서 출발한 콘텐츠를 글로벌 흥행작으로 키워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순항 중이다. 지난달 27일 개봉 이후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총 86만7,33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00만을 넘어설 경우 조던 필 감독의 ‘어스’(2019) 이후 7년 만에 탄생하는 외화 호러·스릴러 100만 돌파작이라는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이 같은 관심 속 케인 파슨스 감독은 최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저희와 함께 ‘백룸’의 세계로 발을 들여주신 모든 한국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백룸’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