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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 슈프림] 성공 향한 지독한 질주… 끝내 증명하고 싶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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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티 슈프림’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마인드마크,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마티 슈프림’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마인드마크, 하이브미디어코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탁구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마티 마우저(티모시 샬라메 분)는 굴욕적인 패배 후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성공을 손에 넣기로 결심한다. 최고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지옥까지 질주하는 마티 마우저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마티 슈프림’은 아무도 존중해 주지 않는 꿈에 사로잡힌 마티 마우저가 최고가 되기 위해 지옥까지 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44개 부문 수상, 287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성과를 거두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입증한 기대작이다. 조쉬 사프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성공을 향한 욕망은 어디까지 사람을 몰아갈 수 있을까. ‘마티 슈프림’은 탁구를 통해 인생 역전을 꿈꾸는 청년 마티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실제로 영화가 응시하는 것은 스포츠가 아닌 ‘인간’이다.

마티는 성공을 갈망한다. 누구보다 높은 곳에 오르고 싶고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증명하고 싶어 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성도, 자존심도 기꺼이 내려놓는다. 때로는 사람을 이용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속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독하고 처절하다.

마티의 계획은 허술하고 행동은 충동적이다. 능숙한 사기꾼처럼 모든 상황을 통제하지도 못한다. 오히려 어설프고 찌질하기까지 하다.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허세와 무모함은 종종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는 그런 마티를 비난하거나 찬양하지 않는다. 그저 결함투성이인 한 인간의 질주를 끝까지 따라간다.

그래서 묘하다. 마티는 분명 이기적이고 위험한 선택을 반복하지만, 이상하게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어느 순간에는 그의 성공을 바라게 되고, 또 어느 순간에는 그의 실패를 걱정하게 된다. 지독하게 징그럽다가도 이상하게 응원하게 된다. ‘마티 슈프림’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마티,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은 쉽게 해석되지 않는다. 

압도적 열연을 보여준 티모시 샬라메. / 마인드마크, 하이브미디어코프
압도적 열연을 보여준 티모시 샬라메. / 마인드마크, 하이브미디어코프

마티를 향한 이 복잡한 감정은 마지막 경기 장면에서 폭발한다. ‘마티 슈프림’은 탁구 선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경기 장면은 많지 않다. 영화가 집중하는 것은 승패보다 마티라는 인간이다. 그렇게 쌓인 감정은 결정적인 승부의 순간 더욱 큰 카타르시스로 돌아온다.

역동적인 연출도 영화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카메라는 마티를 따라 쉼 없이 움직이고, 1950년대 뉴욕을 재현한 공간은 그의 욕망이 향하는 방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좁은 골목에서 시작해 더 화려하고 거대한 세계로 향하는 여정은 마티가 꿈꾸는 성공의 크기를 드러낸다. 여기에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1980년대 음악은 끊임없이 앞으로 달려가는 젊음의 에너지를 더한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티모시 샬라메가 있다. 마티는 결코 호감형 주인공이 아니다. 허세가 가득하고 충동적이며 때로는 비겁하기까지 하다. 자칫하면 공감을 얻지 못한 채 미움받기 쉬운 인물이다. 티모시 샬라메는 성공을 향한 집착과 인정받고 싶다는 갈망, 그 뒤에 숨어 있는 불안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그를 끝까지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야망’이라는 개념 자체를 확장하고 싶었다”며 “자신감, 갈망,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욕망을 바탕으로 더 큰 무언가를 구축하고 싶었고, 그걸 극한까지 밀어붙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러닝타임 149분, 오는 7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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