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비더후드, 26일 첫 선공개곡 ‘로우키’ 발매

국내 버추얼 아이돌 시장이 단일 성공 모델을 넘어 다양한 콘셉트가 경쟁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플레이브(PLAVE)가 상업적 가능성을 입증한 뒤 기존 K팝 기획사들이 잇달아 버추얼 보이그룹 제작에 뛰어든 가운데, 하이브와 두나무가 합작한 엔터테크 기업 레벨스(LEVVELS)도 자체 지식재산(IP)을 앞세워 첫 음원 발매에 나선다.
레벨스 소속 버추얼 보이그룹 비더후드(B THE HOOD)는 26일 오후 6시 첫 선공개 디지털 싱글 ‘로우키(Lowkey)’를 글로벌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동시 발매한다. 정식 데뷔에 앞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하는 음원으로, 이 곡을 통해 K팝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로우키’는 지구에 처음 도착한 이들이 낯선 세계에서 마주한 설렘을 담은 이지리스닝 R&B 곡으로, 초여름 분위기에 어울리는 서머송을 표방한다. 발매 나흘 전인 22일 오후 6시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곡 분위기를 미리 들려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비더후드는 이언(Eon), 제이스(Jace), 퍼비(PER B), 기류(Kyryu), 루안(Luan) 5인조로 구성된다. 감정을 배제하고 효율만 중시하는 행성 노버스(NOVUS)를 떠나 지구로 향한 다섯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지난달 29일 프로젝트 트레일러를 시작으로 우주적 스케일의 티저 영상과 실사에 가까운 비율의 3D 비주얼을 순차 공개해 왔다. 동시에 낯선 지구 적응기를 담은 숏폼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이른바 ‘귀여운데 수상한’ 반전 매력을 내세웠다. 정식 데뷔 전임에도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이달 중순 4만 명을 넘어섰다.
비더후드의 음원 발매는 적자가 누적된 레벨스의 수익원 다변화 시도와 맞물린다. 레벨스는 2022년 하이브와 두나무가 합작해 세운 회사로, 출범 당시 운영하던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플랫폼 모먼티카가 성과를 내지 못해 2025년 6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시사오늘 보도에 따르면 레벨스의 2024년 매출은 약 3억 8667만원, 당기순손실은 약 123억원으로 집계됐다. 굿즈 플랫폼 버디(Vuddy)에 이어 자체 IP인 비더후드로 수익 구조를 넓히려는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은 전 세계 버추얼 아이돌·버추얼 스트리머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14억 1638만 달러(약 2조 303억원)에서 2030년 약 38억 5242만 달러(약 5조 5224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크한 SF 세계관을 앞세운 비더후드는 일상적 소통과 친근함으로 진입 장벽을 낮춘 플레이브와 뚜렷한 차별점을 형성한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비더후드의 세계관 공개 행보가 음원 발매로 이어지면서, 국내 버추얼 아이돌 시장이 서사 중심의 글로벌 공략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음원 ‘로우키’가 시각적 화제성에 이어 음악적 평가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