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도 진땀’ 일본 축구…한국과의 차이는 어디서 갈렸나
일본, 브라질에 극적 역전패…추가시간 5분에 사라진 8강의 꿈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일본과 브라질의 경기는 6월 30일 한국시간 새벽 2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렸습니다. FIFA 랭킹 6위 브라질을 상대로 일본은 예상을 뒤엎는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전반 29분,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은 사노 카이슈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일본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습니다.
후반 들어 브라질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후반 11분 카세미루의 타점 높은 헤더에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수비 블록을 끝까지 유지하며 연장전 돌입을 눈앞에 뒀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교체로 들어온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순간적인 집중력이 흔들리며 결승골을 내줬고,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본 선수들은 잔디 위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축 4명 부상 결장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처한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았습니다.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 엔도 와타루(리버풀)는 부상으로 아예 엔트리에 들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에이스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마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32강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FIFA 랭킹 8위 네덜란드와 2-2로 비기고,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하며 F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주력 선수 4명이 빠진 상태에서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 일본 축구의 현재 수준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한국은 꿀대진, 일본은 브라질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진 운 차이는 너무도 극명했는데요. 한국은 아시아 3차 예선부터 상대적으로 약한 조에 편성됐고, 본선에서도 멕시코·남아공·체코가 속한 조를 배정받았습니다.
반면 일본은 3차 예선에서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의 강호들과 한 조에서 상대했고, 그 험난한 예선을 무패에 가까운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과하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본선에서도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가 속한 F조에 배치되어 까다로운 조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F조 2위는 C조 1위인 우승 후보 브라질을 32강 상대로 만나는 대진이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일본의 경기력은 충분히 훌륭했으나,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세계 최강팀을 만나는 불운한 대진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모리야스 감독의 말
경기 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선수들은 오늘도 최선을 다해 주었다. 지금은 분하지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실력을 키우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감독으로서 역량이 부족해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도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싸워줬으니 아낌없이 칭찬해 달라”며 선수들을 감쌌는데요. 표면적 성과는 32강 탈락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보여준 경쟁력은 분명했습니다.
브라질을 상대로 90분 넘게 대등한 승부를 펼친 팀이 2026년 현재의 일본의 실력입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축구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해 바꿔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32강 탈락은 끝이 아닌, 일본 축구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과정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충분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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