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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연내 AI로 ‘오디세이’ 장편영화 제작”…놀런판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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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생성형 AI가 짧은 영상 제작을 넘어 장편 영화 영역까지 도전하는 흐름 속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AI로 극장용 장편 영화를 직접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를 둘러싼 캐스팅 논쟁이 AI 영화 제작 경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올해가 가기 전에 그록 이매진이 역사적으로 정확하고 호메로스의 예술에 충실한 장편 영화 ‘오디세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록 이매진(Grok Imagine)은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업 xAI의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다. 발표 당일 머스크는 한 이용자가 그록 이매진으로 제작한 약 3분 분량의 영상도 함께 재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오디세우스와 님프 칼립소가 등장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머스크는 영화의 구체적인 제작 방식과 상영 시간, 배급 계획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발표 시점은 놀런 감독의 동명 영화가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한 직후다. 머스크는 그간 놀런판 ‘오디세이’의 캐스팅을 수개월에 걸쳐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헬레네 역을 맡은 데 대해 놀런 감독이 그리스인을 모욕했다고 주장했고,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의 출연을 겨냥한 게시물도 공유했다. 페이지는 당초 아킬레스 역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실제로는 시논 역으로 출연한다. 머스크는 놀런 감독이 작품보다 시상식을 의식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또 한 이용자가 멜 깁슨에게 1억 달러(약 1480억원)를 주고 고증에 충실한 ‘오디세이’를 만들게 하자고 제안하자 이에 동의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머스크가 내세운 ‘역사적으로 정확한 오디세이’라는 표현을 두고는 비판이 이어진다. ‘오디세이’는 신과 괴물 등 신화적 요소로 구성된 약 2800년 전 고대 서사시인 만큼, 역사적 정확성을 기준으로 삼는 것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출한 스콧 데릭슨 감독은 X를 통해 머스크가 영화와 예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그의 예술관은 무가치하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의 공세와 별개로 놀런판 ‘오디세이’는 개봉 첫 주말 전 세계에서 약 2억6400만 달러(약 3900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번 선언은 xAI가 그록 이매진을 앞세워 AI 영상 생성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다만 수 초에서 수 분 단위의 클립 생성과 달리, 장편 영화는 캐릭터 일관성과 서사 연속성, 편집과 사운드까지 갖춰야 해 기술적 난도가 훨씬 높다. 머스크가 공언한 연내 완성 여부에 따라 AI 영상 생성 기술의 현재 수준이 가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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