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AI 영상모델 ‘시던스 2.5’ 출시…30초 단일 생성

AI 영상 생성 모델 경쟁의 기준선이 짧은 클립에서 완성된 한 편의 이야기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글로벌 AI 영상 생성 시장 규모를 2025년 7억 8850만 달러에서 2026년 9억 4640만 달러(약 1조 3600억 원)로 추산했다. 한 번에 만들어낼 수 있는 영상의 길이는 이 시장에서 도구가 실제 제작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지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동해 왔다.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지난 7월 31일 차세대 영상 생성 모델 시던스 2.5(Seedance 2.5)를 공식 출시했다. 영상과 음성을 별도 공정 없이 한 번에 만들어내는 통합 구조는 전작 시던스 2.0을 그대로 이었고, 단일 생성 길이는 15초에서 30초로 두 배 늘었다. 생성된 결과물에 다음 장면을 이어 붙이는 확장 기능도 지원해 등장인물과 배경, 전개 속도를 유지한 채 수 분 길이 영상까지 한 흐름으로 제작할 수 있다.
참조 자료 입력 범위도 넓어졌다. 한 번의 생성에 이미지 최대 30장, 영상 10개, 오디오 10개를 넣을 수 있어 등장인물이 여럿인 장면이나 카메라 앵글이 자주 바뀌는 구성도 처리한다. 질감을 입히지 않은 3차원 모델로 공간 구조와 인물 동선, 카메라 각도를 먼저 잡아두면 그 구조를 따라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도 포함됐다. 바이트댄스는 이 공간 정보를 활용해 광원 방향과 색온도, 그림자 표현을 물리 법칙에 맞춰 구현했으며, 사물 질감과 피부·눈동자 표현, 조명과 채도 등 이전 버전에서 인공적으로 보이던 요소를 함께 손봤다고 설명했다.
편집 기능은 초 단위 제어로 정리됐다. 생성 단계에서 특정 시간대의 전개와 카메라 시점, 움직임을 지정할 수 있고, 생성 이후에도 원하는 구간의 인물이나 동작, 전개만 골라 수정할 수 있다. 배경만 교체하면서 주요 피사체는 그대로 두는 그린스크린 편집, 인물과 동작을 유지한 채 카메라 워크만 바꾸는 편집도 지원한다. 시던스 2.5는 지멍 AI(即梦 AI)와 더우바오 프로(豆包 Pro) 등에서 순차 제공되며, API는 바이트플러스 모델아크(BytePlus ModelArk)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는 성능 시연으로 전 과정을 이 모델만으로 완성한 단편영화 더 미싱 페어(The Missing Pair)를 함께 내놨고, 교육 콘텐츠 제작과 산업 제조 시뮬레이션, 자율주행 학습 데이터 생성 등 산업 적용 사례도 제시했다.
길이 경쟁에서 시던스 2.5는 구글 제미나이 옴니 플래시(Gemini Omni Flash)의 약 10초 대비 세 배 수준을 확보했다. 전작인 시던스 2.0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오디오 동반 영상 생성 부문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미 상업 제작에도 투입됐다. 영화 디스트릭트 9으로 알려진 닐 블롬캠프(Neill Blomkamp) 감독은 지난 7월 20일 시던스 2.0으로 제작한 13분 분량 SF 호러 단편 나이트본(Nightborne)을 공개하며 발리 스튜디오(Barley Studios) 설립을 알렸다. 해당 작품에는 실존 인물 32명의 얼굴과 목소리가 라이선스 계약을 거쳐 사용됐고, 콘셉트 아트는 사람이 그렸다.
기술 진전과 별개로 권리 문제는 남아 있다. 시던스 2.0은 지난 2월 중국에서 공개된 직후 디즈니(Disney)와 미국영화협회(MPA)를 비롯한 미국 주요 스튜디오로부터 저작권 침해 중단 요구를 받았고, 바이트댄스는 3월 글로벌 확대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생성 길이가 늘고 편집 제어권이 세밀해질수록 완성작 단위의 제작이 가능해지는 만큼, 학습 데이터와 초상권 처리 기준을 둘러싼 논의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AI 영상 도구 경쟁의 축이 화질에서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서사의 길이와 사후 수정 가능 범위로 이동하면서, 광고·뮤직비디오·단편 제작 공정 전반의 기준도 다시 짜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