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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는 맛’인가? 로코 장인과 대세 배우 조합인데 넷플릭스 6위로 아쉽게 출발한 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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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엿같은 사랑」

넷플릭스가 또 하나의 정통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다. 로코 장인 정해인과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배우 하영이 처음 호흡을 맞춘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이 지난 7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 기억상실, 첫사랑, 가짜 연인, 시골 마을이라는 익숙한 설정을 앞세운 작품은 “아는 맛인데도 맛있다”는 호평과 “너무 익숙하다”는 아쉬움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공개 직후 성적은 기대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8일 오전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들이 공개와 동시에 최상위권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출발이다. 다만 총 12부작이 한꺼번에 공개된 만큼 입소문을 타고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작품은 기억을 잃은 엘리트 검사 고은새(하영)와 자신이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의 동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은새는 자신의 정체조차 모른 채 낯선 시골 병원에서 눈을 뜨고, 태하를 따라 엿마을이라는 공간으로 향한다. 하지만 태하 역시 평범한 인물이 아니다. 조직에서 벗어나려던 그는 첫사랑인 은새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하고,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운명 속으로 빠져든다.

설정만 놓고 보면 어디선가 한 번쯤 본 이야기다. 기억상실, 첫사랑, 가짜 연인, 시골 공동체까지 정통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익숙한 클리셰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제작진 역시 이를 숨기지 않았다. 김장한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기본적으로 로코에 충실하고 싶었다”며 새로운 반전보다 로맨스의 기본 재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개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도 바로 이 ‘아는 맛’이다. 작품은 새로움을 내세우기보다 익숙한 공식을 정교하게 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의심으로 시작된 관계가 사랑으로 발전하고, 서로를 구원하며 성장하는 과정은 정통 멜로의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 다만 이를 촘촘한 감정선과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풀어내며 예상 가능한 전개임에도 몰입감을 유지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무엇보다 중심에는 정해인의 순애보가 있다. 장태하는 단 두 번의 만남으로 평생 잊지 못할 인연이 된 은새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거짓말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정해인은 특유의 섬세한 눈빛과 절제된 감정 연기로 ‘순애남의 정석’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액션과 누아르를 오가는 장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멜로와 장르물을 모두 소화했다.

하영 역시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이라는 부담을 무난하게 극복했다는 평가다. 기억을 잃기 전 냉철한 검사와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는 순수한 은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캐릭터의 온도 차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특히 엿마을에서 펼쳐지는 코믹한 에피소드에서는 기존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사랑스럽고 능청스러운 매력도 드러낸다.

여기에 허성태가 연기한 조직 보스 백상길은 극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로맨틱 코미디에 액션과 누아르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장르적 균형을 맞췄고, 김영옥, 전배수, 서정연, 장혜진, 차청화 등 ‘엿마을 패밀리’가 더하는 인간적인 온기는 작품의 또 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특히 엿마을의 따뜻한 풍경과 초록빛 자연을 적극 활용한 미장센도 호평을 받고 있다. 차가운 도시와 조직 세계를 대비시키는 공간 연출은 대사 없이도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제목 속 ‘엿’이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따뜻할수록 더욱 끈끈하게 이어지는 관계를 의미한다는 점이 후반부에 드러나면서 작품의 메시지도 한층 선명해진다.

결국 「이런 엿같은 사랑」은 새로운 로맨스를 보여주기보다 가장 익숙한 로맨스를 가장 충실하게 구현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 전략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6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이어졌지만, 이미 작품을 끝까지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진가가 드러난다”, “뻔한데 계속 보게 된다”, “정해인의 순애 연기가 역시 믿고 본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공개 첫날 성적은 기대보다 조용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상승세를 만드는 작품은 OTT 시장에서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익숙한 클리셰를 정공법으로 밀어붙인 「이런 엿같은 사랑」이 과연 ‘아는 맛’의 힘으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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