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더후드, 21일 마지막 선공개곡 ‘JADED’ 발매…퍼비 랩 전면

국내 버추얼 아이돌 시장은 플레이브(PLAVE)가 상업적 성과를 낸 이후 기존 K팝 기획사와 기술 기업이 동시에 뛰어드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식 데뷔에 앞서 선공개 싱글을 연속 배치해 팬덤을 먼저 확보하는 방식도 이 과정에서 굳어진 전략이다. 하이브와 두나무가 합작한 엔터테크 기업 레벨스(LEVVELS)의 자체 지식재산(IP) 비더후드(B THE HOOD)가 그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레벨스는 비더후드의 세 번째 선공개 디지털 싱글 ‘JADED(제이디드)’를 21일 오후 6시 글로벌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동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정식 데뷔 전 내놓는 마지막 음원으로, 앞서 발표한 두 곡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첫 선공개곡 ‘Lowkey(로우키)’가 섬세한 떨림을, 두 번째 곡 ‘The Baddest(더 배디스트)’가 자유롭고 포근한 정서를 담았다면, 신곡은 강렬하고 거친 질감을 앞세운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랩 가창이 곡 전면에 배치되며, 멤버 퍼비(PER B)의 래핑이 곡의 흐름을 주도한다.
발매 예고와 함께 공개된 온라인 앨범 커버에는 퍼비의 시그니처 털 색감이 전면에 반영됐다. 커버에 특정 멤버의 색이 이토록 강하게 쓰인 배경은 음원과 관련 콘텐츠가 모두 공개된 뒤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레벨스 측 설명이다. 레벨스 관계자는 “마지막 선공개 싱글 ‘JADED’는 비더후드가 가진 무궁무진한 매력 중 가장 강렬하고 파격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곡”이라며 “특히 멤버 퍼비의 새로운 발견이자 음악적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니 올여름의 끝자락을 뜨겁게 달굴 신곡에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비더후드는 이언(Eon), 제이스(Jace), 퍼비, 기류(Kyryu), 루안(Luan) 5인조다. 감정을 배제하고 효율만 따지는 행성 노버스(NOVUS)를 떠나 지구로 향한 다섯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기반으로, 5월 29일 프로젝트 트레일러 ‘Something’s calling’을 시작으로 세계관 티저와 숏폼 애니메이션을 순차 공개해 왔다. 데뷔 프로젝트에는 CJ ENM 출신 김기강 대표를 중심으로 약 20명의 제작진이 참여했고, 음악 기획은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의 ‘Cupid’ 등에 참여한 이준영 아티스트 프로덕션 헤드가 맡았다.
수치로도 데뷔 전 성적은 뚜렷하다. 공식 유튜브 채널은 개설 7주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넘겼고, 숏폼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500만 회를 돌파했다. 6월 26일 발매된 ‘Lowkey’는 유튜브 쇼츠 일간 차트에 6월 29일 21위로 진입한 뒤 7월 2일 14위까지 올랐으며, 같은 기간 주간 차트에서는 34위를 기록했다. 뮤직비디오나 방송 활동 없이 음원과 숏폼 콘텐츠만으로 만든 성적이라는 점에서 기존 아이돌 데뷔 공식과는 다른 경로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대로 이번 프로젝트는 레벨스의 수익 구조 재편과 맞물려 있다. 레벨스는 2022년 1월 두나무와 하이브가 세운 합작사로, 출범 당시 운영하던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플랫폼 모먼티카가 성과를 내지 못해 2025년 6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3년 약 179억원, 2024년 약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24년 매출은 약 3억 8667만원에 그쳤다. 굿즈 플랫폼 버디(Vuddy)에 이어 자체 IP를 앞세운 음악 사업이 실질적 매출원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 여건 자체는 확대 국면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버추얼 아이돌·버추얼 스트리머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4억 1638만 달러(약 2조 303억원)에서 2030년 약 38억 5242만 달러(약 5조 5224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친근한 소통을 앞세운 플레이브 모델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어두운 SF 서사와 서브컬처 정서를 내세운 비더후드가 서로 다른 수요층을 새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지점으로 꼽힌다.
세 곡의 선공개 일정이 마무리되는 만큼, 다음 단계는 정식 데뷔다. 레벨스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데뷔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