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이승엽 추월만 바라보는 게 아니다…‘통산 100홈런’ 눈앞
“김도영이 벌써 여기까지?”기록으로 증명되는 국민타자의 위대함
KIA 타이거즈의 간판타자 김도영이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우월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시즌 39호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홈런으로 김도영은 2024년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38개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이후 치러진 경기에서는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우천으로 KIA의 4경기가 취소되면서 실제로 소화한 경기 수는 3경기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 김도영은 8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볼넷을 5개나 골라내며 눈에 띄는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타 수만 놓고 보면 주춤한 듯 보이지만, 실제 타격 밸런스는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인데요. 상대 투수들이 최연소 40홈런 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정면 승부를 피하거나 신중하게 상대하는 경향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NC 다이노스의 토다 나츠키는 김도영의 타석에서 유독 빠른 공을 던지며 볼넷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승엽의 기록에 다가서는 최연소 40홈런 도전
김도영은 이번 주 광주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 홈런 1개를 추가하면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던 KBO 최연소 시즌 40홈런 기록을 새로 쓰게 되는데요. 이승엽은 1999년 22세 11개월 5일의 나이로 이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본인은 개인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상대해야 하는 투수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주말 KIA를 상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KT 선발진 배제성, 로건 앨런, 데이비스 데니엘 역시 이 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일 것입니다. 국내 타자가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은 2018년 김재환, 박병호, 한유섬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이번 도전이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합니다.
최연소 100홈런은 이미 불발, 그래도 놀라운 페이스입니다
한편 김도영에게는 어느덧 개인 통산 100홈런이라는 이정표도 눈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터진 시즌 39호 홈런은 공교롭게도 개인 통산 94번째 홈런이었습니다. 2022년 데뷔 이후 3홈런, 2023년 9홈런, 2024년 38홈런, 2025년 7홈런, 그리고 올해 39홈런을 보태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만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은 이미 다른 선수의 몫으로 정해졌습니다.
이승엽이 1999년 5월 5일 대구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정명원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22세 8개월 17일의 나이로 최연소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김도영은 이달 4일 기준으로 이미 22세 11개월 2일이 되어, 최연소 기록 경신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다만 2위 자리는 여전히 노려볼 만합니다.
현재 2위 기록은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으며, 2005년 9월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맷 랜들을 상대로 23세 3개월 6일의 나이에 통산 100호 홈런을 완성했습니다.
3위는 1991년 장종훈으로 23세 5개월의 기록입니다. 김도영이 올 시즌 홈런 6개를 더 추가하면 통산 100홈런 최연소 2위에 오르게 됩니다. 데뷔 이후 크고 작은 부상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 페이스만으로도 이례적으로 빠른 성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도영도 인정한 국민타자의 벽
이승엽은 1999년 최연소 100홈런을 달성한 그해에만 무려 5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1995년 데뷔와 함께 13홈런을 기록한 뒤 1996년 9홈런, 1997년 32홈런, 1998년 38홈런으로 매년 몸집을 키워온 결과였습니다. 데뷔 시점부터 계산하면 김도영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100홈런 고지에 오른 셈입니다.
시즌 39호 홈런을 터뜨린 직후 김도영은 자신을 이승엽과 비교할 수 없다며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겸손의 표현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기록을 살펴보면 이승엽이 왜 지금까지도 국민타자로 불리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데요. 최연소 40홈런 기록을 눈앞에 둔 김도영의 다음 행보와 함께,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는 이승엽의 발자취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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