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못 받나? 설경구가 가압류한 아파트 팔렸는데도 배당 없는 이유
「그놈 목소리」
배우 설경구와 가수 김재중이 가압류를 설정한 백창주 씨제스스튜디오 대표 소유의 서울 성수동 고급 아파트가 경매에서 약 59억 원에 팔렸다. 하지만 정작 설경구와 김재중에게 돌아갈 돈은 사실상 없거나 극히 적을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매·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백 대표가 소유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면적 152㎡ 12층 물건은 지난 7일 열린 3차 경매에서 58억 7379만 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73억 9000만 원의 약 79% 수준이다.
트리마제 조감도 (사진: 두산중공업)
해당 물건은 앞선 1·2차 경매에서 응찰자를 찾지 못해 두 차례 유찰됐다. 이후 최저입찰가가 약 47억 3000만 원까지 내려가자 3차 경매에 8명이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같은 면적이 70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1억 8000만 원 낮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이번 경매가 연예계에서도 관심을 끈 이유는 설경구와 김재중이 가압류권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과거 씨제스스튜디오에 몸담았던 스타들이다.
설경구, 김재중 (사진: CJ ENM,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설경구는 지난해 6월 14억 5800만 원, 김재중은 같은 해 7월 6억 226만 원을 청구금액으로 각각 가압류를 신청했다. 현재까지도 가압류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두 사람이 백 대표를 상대로 이처럼 거액의 가압류를 신청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개인적인 금전 거래나 투자 성격의 자금 관계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문제는 아파트가 58억 7379만 원에 낙찰됐음에도 설경구와 김재중에게 돌아갈 몫이 거의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백창주 대표 (사진: 씨제스스튜디오)
등기상 해당 아파트에는 하나은행 총 52억 원과 피에트씨테크놀로지스 7억 8000만 원 등 총 59억 8000만 원 규모의 선순위 채권최고액이 설정돼 있다. 선순위 채권최고액만으로도 이번 낙찰가를 넘어선다.
경매 대금은 권리 순서에 따라 우선 배당된다. 따라서 선순위 채권자들에게 먼저 돈이 돌아간 뒤 남는 금액이 있어야 후순위 권리자들이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비전스튜디오와 문형우 등 다른 가압류권자들도 얽혀 있어 남은 금액이 있더라도 이를 다시 나눠야 한다.
지지옥션 측도 이 같은 권리 관계를 고려하면 가압류권자들에게 돌아갈 실질적인 배당금은 없거나 현저히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설경구가 청구한 채권을 이번 경매를 통해 온전히 회수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소원」
다만 아직 설경구와 김재중의 배당액이 ‘0원’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등기부상 ‘채권최고액’은 실제 남아 있는 대출 원금과 동일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 대표가 그동안 일부 채무를 상환해 선순위 채권의 실제 잔액이 줄었다면 후순위 권리자들에게도 일부 금액이 돌아갈 여지는 남아 있다.
백 대표가 2009년 설립한 씨제스는 김재중·김준수·박유천의 JYJ를 비롯해 설경구, 문소리, 류준열 등 유명 배우들을 영입하며 대형 연예기획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종료했다.
한때 수많은 스타를 거느렸던 연예기획사 대표의 70억 원대 고급 아파트가 결국 법원 경매에 넘어간 가운데, 과거 소속 스타들이 얽힌 채권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