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도 1루 못 밟았다” 한국 야구 13-0 대폭발…노시환 투런→조형우 만루포 ‘팀 퍼펙트’
13-0도 충분히 충격적인데
오늘은 점수보다 더 미친 기록이 나왔습니다.
홍콩 타자가 7이닝 동안
단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했습니다.
안타 0.
볼넷 0.
몸에 맞는 공 0.
출루 자체가 0번이었습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홍콩을 13-0으로 완파하며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런데 이날 진짜 주인공은 13점을 뽑아낸 타선만이 아니었습니다.
무려 6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21명의 타자를 단 한 번도 출루시키지 않는 ‘팀 퍼펙트’를 완성했습니다.
첫 태극마크 최민석, 18구면 충분했습니다.
선발은 최민석이었습니다.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는데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1회 삼자범퇴.
2회도 삼자범퇴.
2이닝을 던지는 데 필요했던 공은 고작 18개였습니다.
안타도 없었고 볼넷도 없었습니다.
류지현 감독은 이미 충분히 점검했다는 듯 최민석을 빠르게 내렸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올라온 투수들도 똑같았습니다. 홍콩 타자들이 계속 1루조차 밟지 못했습니다.
노시환, 대회 첫 안타를 ‘투런 홈런’으로 만들었습니다.
타선에서는 주장 노시환이 먼저 터졌습니다.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안타가 없었던 노시환. 그런데 홍콩전 첫 안타를 아예 홈런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김도영의 출루 이후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이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습니다. 대표팀 주장답게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확 끌어올렸습니다. 그런데 더 큰 한 방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사 만루 조형우…그냥 담장 넘겨버렸습니다.
3회초였습니다.
문보경의 안타.
박준순의 몸에 맞는 공.
문현빈의 볼넷.
2사 만루가 됐습니다.
타석에는 조형우.
그리고 그대로 그랜드슬램이 터졌습니다.
한 방에 4점.
조형우도 이번 대회 첫 안타였습니다. 그런데 첫 안타가 만루홈런이었습니다. 노시환은 첫 안타가 투런. 조형우는 첫 안타가 만루포. 한국이 경기 초반부터 홍콩을 크게 따돌린 결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마운드는 더 무서웠습니다…홍콩은 계속 ‘출루 0’
타선이 홈런을 터뜨리는 동안 투수들은 조용히 더 엄청난 기록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최민석의 뒤를 이어 3회 김진욱이 올라왔습니다.
삼자범퇴.
4회에는 최준용.
이번에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습니다.
5회 김영우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6회 배찬승까지 삼자범퇴.
이쯤 되니 점수보다 다른 숫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홍콩 출루 0.
6회까지 단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했습니다.
5회 10점째…윤동희도 대만전 기세 그대로였습니다.
한국 타선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5회에는 김지찬이 2사 2, 3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이어 윤동희까지 적시타. 한국이 결국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습니다.
윤동희는 전날 대만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렸죠. 홍콩전에서도 타점을 추가하며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6회에는 만루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이미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 쪽으로 넘어와 있었습니다.
7회 13-0…이제 관심은 ‘퍼펙트’였습니다.
7회초 한국은 다시 몰아쳤습니다. 이재현의 2루타를 시작으로 윤동희가 적시타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박재현의 1타점 2루타. 정준재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왔습니다.
스코어는 13-0. 이제 7회말만 막으면 10점 차 콜드게임으로 끝나는 상황. 그런데 이때부터는 13점 차보다 더 중요한 게 생겼습니다.
홍콩이 아직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마지막 세 타자만 잡으면 팀 퍼펙트였습니다.
마지막 이닝 첫 타자…진짜 깨지는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 투수는 성영탁이었습니다.
그런데 7회말 첫 타자에게 맞은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깊게 뻗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첫 안타가 나오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좌익수 문현빈이 타구를 따라갔고 정확하게 잡아냈습니다.
아웃.
성영탁도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남은 두 타자까지 잡았습니다. 그 순간 경기도 끝났고, 팀 퍼펙트도 완성됐습니다.
21명이 타석에 들어왔는데 아무도 못 나갔습니다.
이날 한국 투수진 기록을 다시 보면 더 놀랍습니다.
7이닝
21타자
무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출루 허용 0
최민석부터 김진욱, 최준용, 김영우, 배찬승, 성영탁까지. 6명이 이어 던졌는데 홍콩 타자가 단 한 명도 살아나가지 못했습니다.
한 명의 투수가 만든 퍼펙트게임이 아니라 여러 투수가 함께 완성한 ‘팀 퍼펙트’였습니다. 13-0보다 이 기록이 더 눈에 띄는 이유입니다.
대만도 0점, 홍콩도 0점…한국 마운드가 심상치 않습니다.
더 놀라운 건 전날 경기까지 같이 봤을 때입니다. 한국은 대만과 첫 경기에서 5-0으로 이겼습니다.
곽빈이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습니다.
마지막 9회 안타가 나오면서 팀 노히트는 깨졌지만 실점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홍콩전에서는 아예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습니다.
대만전 5-0.
홍콩전 13-0.
2경기 합계로 보면
18득점·0실점입니다.
13점보다 더 기억에 남을 ‘0’
물론 홍콩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아래에 있는 팀입니다. 그래서 13점 차 대승 자체만으로 앞으로의 경기력을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그래도 6명의 투수가 차례로 올라와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는 건 이야기가 다릅니다.
대표팀은 다양한 투수를 점검하면서도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습니다. 한국은 23일 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아시안게임 5연패를 노리는 만큼 진짜 승부는 이후부터입니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13-0보다 이 숫자가 더 강렬했습니다.
안타 0.
볼넷 0.
출루 0.
홍콩 타자 21명이 타석에 들어섰고, 단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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