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아역 배우가 한국 육상 기대주 된 반전 근황
10년 전 인기 드라마에 출연한 귀여운 소년이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아역 배우로 출연했던 나마디 조엘 진(20·예천군청)의 반전 근황이 화제다.
조엘 진은 지난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17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차지한 말함 알발루시(오만·10초11)와의 차이는 불과 0.06초였다.
메달에는 아쉽게 닿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였다. 한국 남자 육상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장재근의 은메달 이후 44년 동안 100m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조엘 진은 예선 10초23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10초17을 기록하며 조 1위로 결승에 올랐고, 최종 4위까지 차지하며 한국 단거리 육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후에는 그의 특별한 과거도 다시 주목받았다. 조엘 진은 10년 전인 2016년 최고 인기 드라마였던 「태양의 후예」에 아역 배우로 출연한 이력이 있다.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당시 조엘 진은 재난 지역 우르크에서 살아가는 소년 ‘블랙키’를 연기했다. 극 중 의료봉사를 온 이치훈(온유 분)이 신발을 선물하자 신발 대신 염소를 사달라고 말했던 바로 그 소년이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귀여운 외모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염소 소년’으로 불렸다.
이후 조엘 진의 진짜 무대는 촬영장이 아닌 육상 트랙이 됐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2024년에는 남자 고등부 100m에서 10초30의 한국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단거리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나마디 조엘 진 인스타그램
성인 무대에서도 성장세는 계속됐다. 지난해 제106회 전국체전에서는 100m를 10초35로 제패한 데 이어 200m에서도 20초70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고, 400m 계주까지 우승하며 실업 데뷔 첫해 3관왕에 올랐다.
올해는 기록을 더 끌어올렸다. 지난 4월 100m에서 10초19를 기록한 데 이어 7월 일본 니가타현 육상경기선수권에서는 10초13까지 단축했다. 선수 기준 한국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나마디 조엘 진 (사진: 700크리에이터스)
10년 전 「태양의 후예」에서 염소를 갖고 싶다던 소년은 어느새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100m 결승선을 달리는 국가대표가 됐다. 메달까지 모자랐던 시간은 단 0.06초.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조엘 진의 성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태양의 후예 드라마2016KBS2